줄거리도 모르면서 소설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처럼 절절한 사랑 한번 해보고 싶다 - 한 구절 땜시 몇 달 전에 구해 놓았던 책입니다.(영화만 있는 줄 알았거든요...역쉬 못봤지요.)

오늘 아침 출근길(한시간 반짜리)에 지하철에서 책 읽다가 휴지가 흠뻑 젖어 버렸어요...ㅜ.ㅜ
점심 짬에 책 읽다가 또 눈물 뚝뚝, 코끝도 빨갛고...ㅜ.ㅜ
그들의 사랑이 어찌 그리도 아름다운지요.....

감상을 쓰기엔 아직 가슴이 벅차서 몇몇 인상 깊었던 글들을 옮겨 적어 봅니다.

마침내, 드디어, 그는 여기까지 온것이다...이렇게 멀리까지. 그는 그녀 위에 누워서 그녀를 향한 사랑을 결정지었다. 완벽하게, 변할 수없게, 마침내.
아침이 밝을 무렵, 그는 몸을 약간 일으키고, 그녀의 눈을 마주보며 말했다.
"내가 지금 이 혹성에 살고 있는 이유가 뭔 줄 아시오. 프란체스카? 여행하기 위해서도, 사진을 찍기 위해서도 아니오.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서 이 혹성에서 살고 있는 거요. 이제 그걸 알았소. 나는 머나먼 시간 동안, 어딘가 높고 위대한 곳에서부터 이곳으로 떨어져 왔소. 내가 이 생을 산 것보다도 훨씬 더 오랜 기간동안, 그리하여 그 많은 세월을 거쳐 마침내 당신을 만나게 된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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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당신과 함게 있고 싶고, 당신의 일부분이 되고 싶어요. 하지만, 책임감이라는 현실로부터 내 자신을 찢어내 버릴 수가 없어요. 아까도 말했듯이, 당신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함께 가야 한다고 고집한다면, 나도 도리가 없어요. 내겐 힘도 없어요. 느낌이란 느낌은 다 당신에게 주어버렸으니까. 당신을 구속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내가 간다면 그건 이기적으로 당신을 원하기 때문이에요.하지만 제발 나를 그렇게 만들지 말아요. 그럴 수도 없고, 그런 생각을 지니고 살 수도 없어요. 만일 내가 지금 떠난다면, 떠난다는 그 생각만으로도, 이미 예전의 내가 아니에요. 당신이 사랑하게 되었던 그 여자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변해 버릴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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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이야기가 있소. 한 가지만. 다시는 말하지 않을 거요. 누구에게도. 그리고 당신이 기억해 줬으면 좋겠소. 애매함으로 둘러 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만 오는 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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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렸어요. 로버트. 여기 머무르겠다는 생각이 틀렸지만.....갈 수가 없어요.....당신에게 다시말하게 해줘요...내가 왜 갈 수 없는지.....내가 왜 가야만 하는지 내게 다시 말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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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발견한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고 있소. 우리는 우주를 떠도는 두 점의 먼지처럼 서로에게 빛을 던졌던 것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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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나도 사람이오. 그리고 아무리 철학적인 이성을 끌어대도, 매일 매 순간 당신을 원하는 마음까지 막을 수는 없소. 자비심도 없이 시간이 당신과 함께 보낼 수 없는 시간의 통곡 소리가 내 머릿 속을 깊은 곳으로 흘러들고 있소.
당신을 사랑하오. 깊이. 완벽하게, 그리고 언제나 그럴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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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집 엽에 있는 추억의 로즈만 다리에 로버트는 변호사가 재를 뿌렸고, 프란체스카는 가족이 재를 뿌려 주어 죽어서야 서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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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간의 사랑 뒤에.....22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
그들은 비로소 재가 되어 하나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