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TV드라마로 단팥빵을 보지 못해서 그 내용이라던가 주인공들의 성격등 어떻게 전개가 되었는지 잘 모릅니다..
단지, 가끔 화면에서 남여 주인공과 조연들이 나오는 거 대충 훌어본 정도....라고만 할까요.
한수영님의 혜잔의 향낭을 읽고 가란과 남준이를 보고 싶어서 단팥빵도 읽어야 겠다는 생각에 책을 보게 되었죠.....이야기가 궁금해서리...
그들의 어렸을때부터의 성장과 커서 어른이 되었을때의 만남들이 저에게 무척 와닿와서(?)
두근거림으로 책을 읽었답니다....
헐...그런데 자꾸 TV속의 주인공들이 머릿속에 연상이 되면서 책의 주인공들이 자꾸 어긋나 보이는 거예요....
제가 생각해도 절대 그들과 책속의 인물들이 별로 닮아보이지 않았거든요...(특히 남주와 남조....혜잔....)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자꾸 떠오르는 그들....
왜 극본 작가와 연출자는 책의 주인공들과 일치되는 사람들을 섭외 않했을까?
그래도 그들의 사랑이 어떤식으로 이루어질지 궁금해서 끝까지 읽어내렸습니다. 재밌게.
하지만 허무하게 뒷부분에 그냥 남준의 일방적으로 보이는 프로포즈에 조금 실망을 했답니다....책 페이지가 더 늘어나서 가란과 남준이 더 조금 더 서로의 마음이 깊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어른이 되어서 사랑이 완성되려면 예전 기억들이 조금씩 사라져서 새로운 눈으로 그들이 바라보는 느낌이 새로와져야 되는데 조금은 부족했던 듯...

저도 어렸을때부터 같이 자란 동네친구와 지내다 잠깐 사귄적이 있었거든요. (근데 전 그친구에게 국민학교때는 제가 가끔 맞고 지냈거든요)그러다 커서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데...가끔 어렸을때 내가 저 친구에게 맞은 기억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괜히 우습기도 하고..그래서인지 어째서인지 자꾸 그 친구는 좋다는데 저는 우정이상으로 바라봐 지지가 않는거예요(혜잔이처럼) 이런 저런 상황으로 사회생활하면서는 조금 거리를 두어서 멀어졌고 다른 사람만 눈에 들어오고 뭐 그냥 저냥....친구로만 지내고 싶더군요. 지금은 가끔 생각나기는 하죠...(이런 감상은 없고 제 얘기만 쓴 거 같네요.)그래서 남준과 가란의 만남에 새로운 계기가 더 필요하지 않았나하는 어설픈 생각이 들었답니다.....

제 경험이 있어서인지 전 이소설이 자꾸 애틋하면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더군요..
저도 시골에서 자라고 삐비 뽑아먹던 시절이 생각나고...괜히 잘사는 동네 애들 부러워했고 그들의 옷이나 가방에 샘이났고....정말 제가 지냈던 어린시절과 너무도 똑같아서 좋았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그리운 시절이죠.
정말 TV드라마가 잘되었다고해도 책하고 차이가 나는게 너무 아쉬울 따름입니다.
한수영님의 작품중 단팥빵은 스타일이 다른거 같아요...전개 내용이나 주인공들의 만남등이요....향낭이나 은장도는 흡사한데....
로맨스를 좋아하는 저인지라 가란과 남준이 더 극적이면서 애틋한>사랑얘기가 더욱 간절했답니다.(물론 가란 성격상 애틋한거와는 거리가 멀겠지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수영님의 단팥빵....
독자에게 읽는 즐거움을 주시는 작가님들 오늘도 고맙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