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폭염은 그 어느 때보다 맹위를 떨치다 못해 사람이 치를 떨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저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유인즉,
햇빛화상..그걸 제가 겪었습니다. 그것도 얼굴에..........(오 마이 갓!!!! )
지난 달 24일 3주간 마카오에서 썸머스쿨을 마치고 홍콩에 이틀을 지내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귀국 당일 날, 살 것이 있어서 홍콩 시내에 나갔는데 짐이 많아서 마카오에서 죽자 사자 쓰고 다녔던 양산을 잠시 쓰지 못했었어요. 3시간 정도 돌아다녔을까요? 3시간 내내 밖에 나와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여튼...그 3시간이 화근이었습니다.
한국에 온 후 눈 주변에 오도토돌한 것이 나면서 주변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눈 주변이 화끈거렸어요. 타서 그런가 보다 하고 집에서 열심히 오이를 붙여주고 그것도 성에 안 차서 감자까지 올렸는데....
지난 화요일 아침, 눈을 떴는데...어머나...거울 속 제 모습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양쪽 눈이 모기 10방씩 물린 것처럼 띵띵 부어 있었어요. 뭐랄까..얼굴을 심하게 두들겨 맞으면 눈두덩이가 붓듯이 양쪽 눈이 다 그렇게 부었더라고요.
병원에 빨리 가야 했는데 학교 조교근무를 해서 집에서 대충 붓기를 빼고 후다닥 학교에 갔습니다. 물론, 학교 가자마자 차가운 걸로 눈 문지르고 난리를 쳤는데 오른쪽 눈은 붓기가 풀린 반면, 왼쪽 눈은 풀리다가 다시 화끈거리고 붓기를 반복하더라고요.
결국, 너무 불안해서 양해를 구하고 학교 근처 병원으로 직행했습니다.
진단은 일광화상.....(컥!)
마카오와 홍콩에 있을 때 썬크림은 얼굴에 바르다 못해 페인트 칠 하고 다녔는데 ...썬크림을 뚫을 만큼 햇빛이 무척 강렬했었나 봅니다. 띵띵 부은 얼굴로 병원가는 데 너무 속이 상하고 또 흉 질까봐 불안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약 먹고, 주사 맞고, 연고 바르고 진정관리 10회를 받아야 한다는 하셨어요.
10회는 좀 많은 거 아닌가 싶지만 얼굴 속 화기를 빼야 할 것 같고 이 참에 마사지 받는 셈 치고 하기로 했는데..나갈 돈이 가난한 학생이 지불하기엔 좀 버거워서 엄마한테 손 벌려야 할 것 같아요. 우리 어머니 불호령 떨어질 거 생각하면...흑흑.
어제까지 병원 두 번 가서 관리 받고 약도 열심히 챙겨 먹고 집에 오자마자 찜질해주고 알로에 젤 발라주고 연고 발라주니 붓기는 많이 가라앉았고 화기도 많이 빠진 것 같아요. 그런데 남아 있는 화기가 좀 있고 화상 주변 껍질이 벗겨지려는지 하얗게 일어나서 피부가 많이 지저분 합니다. 수분관리 잘 해줘야 한다고 했는데 알로에 젤을 그냥 떡이 되도록 바르고 있습니다.
꿈집 여러분, 아무리 답답하고 귀찮더라도 햇빛이 쨍쨍 거리는 날엔 반드시 양산 쓰세요.
꼭이요. 썬크림은 필수인 거 아시죠?
무턱대고 햇빛 쏘다간 저 처럼 화상꼴을 못 면합니다. ㅠㅠ
관리 잘하셔서 얼른 깨끗한 피부로 다시 돌아오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