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날 치뤄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다녀왔습니다.
경복궁 안에는 초대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바로 시청역 시민광장으로 갔습니다.
10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습니다.

시민광장에 모여서 대형 스크린으로 영결식 진행을 지켜보며 많은 사람들이 애통해했습니다.
흐느껴 우는 사람도 있었고 소리없이 눈물만 흘리는 사람도 있었고 현 정권에 대해 소리 높여 비판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모두들 원통한 마음은 하나였던것 같습니다.

노제를 30여분간 진행하고 서울광장까지 수많은 만장을 들고 뒤를 따르는 시민과 영구차를 그대로 보낼 수 없는 시민들이 도로로 나와 일정보다 많은 시간지연이 있었지만 큰 사고없이 눈물로 노대통령을 보냈습니다.

때이른 더위에 들어난 팔뚝은 화상을 입고 몸은 천근만근 무겁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그를 이렇게 허무하게 떠난 보낸 이 애통하고 비통한 마음보다 더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영결식을 가까이 지켜보려는 마음에 밀린일을 어떻게든 끝내려 야근까지 했으나 미쳐 못채운 일을 하러 이렇게 토요일에 출근했지만 그래도 그를 보내는 마지막 길을 외롭지 않게 하려 애썼다며 나 스스로 위안하고 있습니다.

그가 펼친 정책이 모두 내가 원한 것들만 있었던것은 아니라 해도 그가 이룩하려했던 정치적 신념이나 국민에 대한 진정성만은 알아주겠습니다.
그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겠습니다.

매년 신록이 푸르러 아름다운 5월이었지만 이번 5월은 참으로 잔인한 달입니다.
지금 흐르는 노래가사처럼 그저 우리 모두 같은 꿈을 꾼것이라면 좋겠습니다.
이 잔인한 꿈이 어서 깨어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