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수요일.. 며칠 전이죠.
회사에서 대대적 감원을 했습니다.
아침부터 출근해 조마 조마.. 여기저기 울음소리 들리고..
벌써 한 달 전에 감원한다고 회의가 있었고, 지난주에 D-데이가 수요일이라 공고도 있었고..
그래도 수요일 아침까지도 실감이 안났었던건 사실이고..
별도 소집대신, 개인적으로 메니저가 알려준다고 해서, 누군가 제쪽으로 발걸음 돌리는 소리만 나도
가슴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10시 조금 넘어 메니저가 전화를 받고.. "Thank you" 하며 전화를 끊더군요.
올것이 왔구나... 하며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모니터만 뚫어져라 바라봤습니다.
메니저.. 발소리가 제쪽으로 나더군요. 속으로 별별 생각이 다 들고 그 짧은 순간,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그런데 누구고 저 이름을 부르지 않고 제 뒤에 앉아있던 디자이너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 친구는 일본인이라 무지 높은 하이힐을 신고 종종걸음을 합니다, 그래서 소리가 특이하다죠) 그제서야 뒤를 돌아보고, 감원대상이 그 친구였다는 사실을 알고, 한쪽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과, 다른 한 쪽으로는 죄책감에 사로잡혔습니다. 우리 팀은 모두 모여서 울기 시작했구... 그 친구가 돌아왔을때 그 표정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차까지 데려다 줬는데, 다른 사람 다 거부하고, 그래도 제가 들어준다고 하니 고맙다고 하더군요. 학교 동창이라..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배웅하고 돌아오는길... 또 다시 걱정이 되더군요. 자리로 돌아갔는데 다음은 내 차례라고 메니저가 내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다행이 그 친구 하나의 희생으로 우리 모두 무사하다고 전해들었습니다. 그렇게 수요일이 가고..
어제 회장님..이라고 하니 어감이 이상한데, 우리 회사의 창시자인 셀리가 (닮고싶은 여성상입니다) 전 직원 상대로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수요일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업데이트와.. 등등.. 역시 곳곳에서 울음 소리가 들렸고, 결국 셸리도 울고 말았습니다. 회장님 그러더군요. 또 다시 이런 일을 자기손으로 하게 만들면, 차라리 회사 문을 닫는 한 이 있어도, 감원 하지 않겠다고.. 그래도 떠나는 사람들에게 평균 2-3달치 봉급과, 보너스까지 얹어준 회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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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내내 우울하네요.
제 친구도 외국계회사 볼보에 다니는데 벌써 희망퇴직을 받고 있고, 저희 회사가 거래하는 주 거래선이
대기업인데 거기도 주 4일 근무에 한달에 7일 휴업을 한지 넉달이 되고 있습니다;; 힘들다는 걸 저는
피부로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 덕에 연봉이 감봉되었거든요;;;.....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