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어딘지는 아시죠??^^
이제야 겨우 몸과 정신을 추스리고 컴터 앞에 앉아 후기를 끄적입니다.
1. 첨가본 광화문 교보문고는 시장통 보다 더한 혼돈의 세계(?) 나중에는 머리가 아프더라는;;
2. 크라드메서양 당신이 내복 입고오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는 밤새 노숙하는 중에
포기하고 가까운 모텔이나 찜질방으로 걍 직행했을듯;;;
3. 크라드메서양......선경지명이었는지 몸을 보양해야 한다는 당신의 따뜻한 마음으로 얻어먹은
삼계탕 한그릇이 밤새 10시간 밖에서 노숙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소 ㅠ.ㅠ
4. 밤 11시30분 부터 다음날 오전 9시 30분까지 광화문 교보문고 3번출구 세종로쪽 입구 계단에
앉아 추위와 졸음을 온 몸으로 싸워 이겨낸 난 진정한 킹왕짱 ㅠ.ㅠ
5. 밤새도록 폐인의 몰골로 일행이 있어 노숙이 가능했지 혼자라면 난 애저녁에 동사했을듯;;;
6. 과부에게만 겨울밤이 기나긴게 아니더라는 ㅠ.ㅠ 춥기만 한 것도 미칠 지경인데 바람까지 부니
체감온도 팍 내려가고 거의 실신 직진까지;;;;;;
7. 밤새워 노숙해서 얻은 순번은 200명 선착순 중에 12번이라는 기적(?)을 낳았습니다.
8. 싸인회 대기하고 기다리는데 사람들 틈에서 압사당하는 줄 알았다는;; 다시 집으로 못가는 줄;;;
9. 역시 고생한 보람은 있다 라는 진리를 깨달은 참된(?) 시간이었다는 것....
10. 난 맹추다;;;;;;;;;; 들이대면 다 해준다;;;;;;;;;담엔 꼭 진주에 가서 들이대야지(?)
11. 싸인회를 갈지 말지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은 갔다 온 후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므로 상당히 주저했던 부분인데 역시나 자신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자신뿐;;
안가도 후회, 갔다 왔어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싸인을 받던 민좌와 저의 대화내용입니다.
싸인회 번호 초반대는 엄하게(?) 하더라는 사진 촬영도 제대로 못하게 하고 싸인도 한 곳에만
받도록 국한해서 짜증 지대로였다는 ㅠ.ㅠ
밤새 10시간 노숙하여 기다려서 산 앨범에 싸인을 받기로 결정하고 앨범을 내밀었습니다.
저를 쓰윽 한번 쳐다 보더나 웃으시면서
[뭐라고 써드릴까요?]
그때까지도 준비해간 온갖 말들은 꿀먹은 벙어리 마냥 텅비어 현실이 아닌 다른 시공간에
있는 줄 잠시 잠깐 정신이 외출 했었다는;;;;;;;
[아, 넌 내악기야!!]
[저, 오빠 저 어제 창원에서 오후 12시 30분 고속버스 타고 저녁 5시 30분에 교보에 도착해서
오늘 아침 9시 30분까지 밤새 밖에서 노숙했어요]
제 말에 놀란듯....절 다시 쳐다 보더니
[정말요? 고생하셨네요]
[네 그런 의미에서 악수 한번만 더]
[아, 네]라고 하시면서 두번의 악수를 했습니다.
[이름은?]
[아, 김명민갤러리이구요 민좌홀릭이구 옆에 현정이라고 써주세요]
제 요구사항을 그대로 해주시고
[정말로 감사합니다]
[당신때문에 다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요??]
기쁨의 표정이었습니다. 잊혀지지가 않네요....
[네 고맙습니다] 라고 밖에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악수할때의 그 손의 감촉은 너무나 생생해서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덧, 진주에서 촬영하면 꼭 가서 안아볼 것이다.
바로 내 뒤에 싸인을 받았던 일행 언니는 포옹을 했습니다. ㅠ.ㅠ
네네네네 저 배 아파서 그 언니한테 신경질 팍팍 부렸습니다.
왜 내 사진을 민좌와 함께 얼굴 클로즈업 하지 않았냐고;;;
그 언니는 순간 싸인하고 있는 민좌를 보니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고
그냥 안아달라고 해야지 라는 생각 외엔;;;;
그냥 부탁했더니 안아주더라는 ㅠ.ㅠ
전 절규했습니다. 그때의 심정은 말로 할 수가 없습니다.
밤새워 노숙해서 난 악수 두번인데 누군 따뜻한 포옹이라니..........
정말로 제대로 질투와 짜증을 부렸네요 -.-;;;
옹졸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단지 난 맹추라는 결론 밖에는;;;;
끝으로 크라드메서양..........당신의 삼계탕 한그릇은 산삼보다 더 놀라운
위력을 발휘했다는 후문이...ㅎㅎㅎ 견디는데 큰 힘이 되었소!! 고마워^^
진주에는 같이 가자??ㅎㅎㅎ
들은 풍월로는 아마도 공식 팬까페(여기도 유령회원임^^;;)에서 일명 밥차라는 것을 한데
찬조도 좀 하고 가까운데 있으니 민좌랑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는 영광된 자리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했어....진주로 고고씽하자고....ㅎㅎ
피용//남자 손이 그렇게 부드럽고 촉감이 좋은지 미쳐 몰랐어요^^;; 여자인 나보다 더 곱더라는 괜히 섬섬옥수가 아니었다는 ㅠ.ㅠ 다른건 기억이 희미한데 손을 맞잡았던 그 촉감은 여전히 생생하다는...하지만 집에 와서 손을 씻지 말고 하루를 견디자 라는 애초의 생각은 온데간데 없이 걍 씻고 피곤해서 자버렸다는 ㅠ.ㅠ
narea//곧 진주로 출동해서 제 얼굴 들이밀라구요..ㅎㅎ 그래서 꼭 기억하도록^^
크라드//당신이 아니었다면 그 길고 추운 겨울밤을 어찌;;;; 고마워~진주에는 꼭 같이 가도록 해보자!!
홈메이커//기회가 된다면 꼭 말씀드릴께요..같이 꼭 밥을 먹는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핑키//중.고딩때도 연예인 허벌나게 좋아했지만 스톡허질은 기무라타쿠야 이후 민좌가 두번째네요 -.-;;
당분간 두번 악수한 손은 닦지도 마세욤.
얼른 창원으로 쫓아가 그 손 한번 잡아보고 싶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