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분당에서 친구 결혼식이 있었어요.
몸이 천근만근 늘어졌지만 친구 결혼식에 빠질 수는 없어 채비를 하고 분당행 버스를 탔습니다.

볕도 따땃하니 졸음이 솔솔오길래 좀 자줄까 하고 자리를 잡는데 백미러로 보인 운전기사 아저씨.
세상에 자고 있네!!!!!

어떻게든 깨어나려고 안간힘을 쓰시긴 하는데 고개가 막 떨어지고 차선도 좀 이탈해 주시고.
내리고 싶은 마음 간절해지고 내 잠은 홀라당 달아나버리고.

정말 처녀귀신되겠구나 싶은거이 백미러로  아저씨를 계속 째려봐주는..

주섬주섬 안전 벨트도 매고 손잡이도 꼭잡고 정말 죽을까봐 용썼어요 ㅠㅠ

그러고 나서 도착한 결혼식.
이미 결혼식은 시작했고 한창 주례사를 하고 있는중.

내친구 곱슬기있는 머리(나름 신랑을 위한 헤어스타일인것 같은데)에 한번 웃어주고 신부얼굴도 처음 봐주고 퇴장할때 가서 나 왔다는 얼굴도장 한번 찍어주고 얼른 밥먹는데 가서 열심히 먹어주고..

그리고 나서 생각하니  사진을 찍을걸 그랬나 싶기도하고(정신없는 와중이고 내가 정장입은 모습은 한번도 못본터라 날 못알아볼수도 있다는 생각이;;;;;) 좀 아쉬웠는데 남자쪽 하객으로 와서 신부측에서 사진찍기도 뭐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뭐 축의금할때 이름 넣었으니 나중에라도 알겠지 하고 집에 왔어요.
그리고 일요일 아침 일찍 온 문자.

와줘서 고맙다는..  
날 알아보긴 했구먼 ^^

이제 친구들은 거의 결혼해서 가을이어도 축의금 더 나갈일은 별로 없을듯.....

(이제 날 결혼식에 불러줄 친구가 없는 나이가 되었다는걸 슬퍼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