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침에 학원을 다니는데요
오늘은 아침에 못가서 저녁 수업을 들으러 갔습니다.
8시 수업을 들으려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겠어요.
복도에 길게 의자가 있는데 제 옆에 두 사람이 앉아서 이야기 하고 있었거든요.
바로 옆에 앉은 학생때문에 그 옆에 있는 사람은 보이질 않았는데 그 목소리가 흡사 시경부인님 목소리 같더라구요.
학원이 남포동이라 시경부인님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음색이 꼭 시경부인님 같아서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릎에 책이 있어서 흘낏 봤는데 책 옆에 '주영이꺼'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걸 보니 혹시나 했던 생각에 좀더 무게를 두게 되더군요.
마음 한 구석에선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목소리나 책에 적힌 이름이 시경부인님인 것 같아 얼굴을 내밀어 그 분을 봤습니다.
그런데...안타깝게도 그 분은 시경부인님이 아니었습니다요.
오늘따라 더욱 생각나는 시경부인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