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 첫주 모임이 있어 아이들 동반하고 영월 내리계곡에 다녀왔답니다.
물도 많고 너무 깨끗해서 아이들 데리고 놀기 정말 좋았답니다.
올만에 언니들도 만나고 아이들도 보고..
두바이 가 계시던 분도 마침 휴가 나와 있어서 같이 만났답니다.

거기서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

모임 같이 하는 분중에 마산분이 계세요
부부가 다 마산분인데 평택에 사시죠
아이들이 3명이나 된답니다.
저는 절대 못할 슈퍼맘 입니다.

이분들은 항상 사건 사고가 끊이지를 않는데...

이번 여름에 친정어머니가 아이들도 볼겸 평택에 오셔서 며칠 머물다 내려가셨다는데...
평택은 기차가 자주 없어 천안까지 갔답니다.
아이들 셋을 데리고...

천안역...

"엄마, 할머니 짐 들어 드리고 금방 올테니까 여기 앉아서 5분만 기다려. 알았지"
"네"

친정어머니의 짐을 들고 플랫폼까지 나갔답니다.
2호차 좌석이었는데 기차가 들어오니 어머니를 모시고 기차에 올라 가방을 선반에 올려 드리고
"엄마.. 잘가.."
이러는데...

치~~~
칙칙폭폭.....
기차가 출발하더랍니다.

"엄마야!!"

친정어머니와 기차 뒤로 뛰면서 아이고 우리 강아지들.....

2호차에서 7호차 까지 갔다지요...

결국 다시 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붙들고 사정얘기를 하면서 걱정걱정을 했답니다.
승무원의 조치로 천안역 역무원 분과 통화를 했다는데..

"매표소 앞에 아이들 셋이 앉아 있을거거든예?"
"아이들이 몇살, 몇살입니까?"
"열두살, 열살, 아홉살이요.."
"찾아볼테니 잠시후에 다시 연락하죠."

안절부절 기차는 멈추지 않고 조치원을 향해서 계속 칙칙....
친정어머니가 걱정에 친정아버지에게 전화를 해서 야단을 맞고...
왜 기차에 올라탔냐교...
니 서방한테는 절대 비밀을 지키라고...
니 쫓겨난데이...

한참후에 아이들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 다시 천안역에 오면 연락하라고 전화번호 받고..

기차는 계속 조치원 역으로....

조치원 역에서 내려 표를 사서 다시 천안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는데...
평소에는 자주 있는거 같던 기차가 참 안오더랍니다.
결국 5분만에 오겠다던 엄마가 3시간만에 천안역에 다시 도착을 했는데
역무원 분께 전화를 하니 분실물 센터로 오라고 하더랍니다.

물어물어 분실물 센터에 가니 아이들 셋이 분실문 센터 한쪽 소파에 나란히 않아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고 있더랍니다.
아이들 만나서 걱정하고 계실 친정어머니께 전화를 했답니다.

"엄마.. 애들 찾았다.."
"찾았나?? 참말 잘됐다."  이러시더니 전화를 끊지 아니하시고  ' 아이고 애들 찾았답니다. 찾았대요'
수화기 속이 왁자지껄  '잘됐네요... 다행이에요'  난리가 났더랍니다.
같은 2호차 안에 계시던 분들이 다 같이 걱정해주셨답니다.

결국 저녁에 신랑한테 얘기하고 한참 혼났다는...

그 얘기를 하는데 그집 큰아이가 한말이 더 걸작입니다.
분실물 센터가 아니라 역무원실 이라고 얘기를 했었어요
그랬더니 그 아이 왈
"엄마 거기 분실물 센터였거든!! 엄마가 우리 잃어버린 거라고 그리 찾으러 와야 된다던데..."

할말 없는 엄마였다네요....

그얘기 들으면서 우리 네집 가족들 다 뒤집어 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