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이 이사를 간답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단독주택인데요...제가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이사왔으니깐...10년을 살았네요...단독주택이라 그런지 워낙 벌레들이 많이 꼬이는 집이라...얼른 이사를 가고 싶었다는...ㅜ.ㅡ
어느 해엔...날개미들이 판을 쳐서 이곳저곳 물려서 난리였고...(개미한테 물리면 엄청 따갑잖아요...전등 켜놓고 하룻밤 잡았더니 수십마리였다는...ㅡㅡ^)...또 어느 핸가는...민달팽이가 집안에 기어들어와 이불 위까지 스윽스윽 기어가질 않나...(기어간 자리에는 흔적까지 남겼다는...)올해같은 경운 모기가 극성이었죠...(전에도 얘기했다시피 나 혼자 밤새 40마리 잡았던 기억이...크헉...) 뭐 그 외에도 지네, 콩벌레, 귀뚜라미 등등 집 안 구석구석에 벌레들이 출현했더랬죠. 화장실도 바깥에 있어 겨울이면 얼기 일쑤고...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 이사가자고 아버지께 조른 것이 몇 해이던가...드디어 가게 된 것입니다.
뭐 간다고 해도 지금 집에서 5분? 그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는 아파트입니다...아파트에선 첨 살아봐요. 새 아파트라서 새집증후군이 조금 걱정도 되지만...그래도 좋습니다. 제 방까지 생겼다면 더 좋겠지만 이사가는 것만 해도 어디야...그렇게 생각하고 건 포기했습니다.
어제도 짐 정리한다고 버릴 것과 가져갈 것을 챙겼답니다. 울 아버지 제가 제 피같은 돈으로 사모은 만화책과 소설책들을 버리고 가라고 하시는데...안 될 말씀! 절대 안된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차에 안 실어주면 저 혼자서라도 들고 옮기겠다고...울 어머니는 걍 포기하셨는데 어째 울 아버지는 포기하시지를 못 하시는 겐지...쩝...
간다기까 좋기는 한데...마음 한 구석이 왠지 허전헌 것이...이 집과 정이 들긴 들었나 봅니다그려...
암튼 끝까지 챙겨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