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가야 할 거 같은데
문제는 저도 남편도 그걸 원치 않는다는 거죠.
원하시는 분은 오직 한 분! 저희 어머님 뿐.
봄에 이사를 가게 되면 형편상
저 혼자 그 모든 정리를 해야 할 거 같은데,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로 내내 혼자이신 어머님은
그 일이 우습게 보이시겠지만서도,
내키지도 않는 이사를 가서 짐을 정리할 생각에
과히 마음이 편치는 않다는ㅡ
요즘은 하루에 거의 제 일을 할 시간이 없어서
밤에 두 시간씩 내고 주말을 기약하는데,
이번 주말도 오라고 하시네요.
자주 찾아뵈어야 하지만서도ㅡ
이번 주말에 찾아뵈면 이사 얘기를 꺼내실 걸 알고 있으니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그 얘기를 들은 게 사흘 전 일이거든요.
남편에게 그 말을 먼저 하면 남편이 펄펄 뛸 게 뻔하니
저한테 먼저 말씀을 하시더라는;
올해는 가뜩이나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당분간은 환경의 변화가 없었으면 하는 생각인데,
뜬금없이 이사를 주장하시니 영 자신이 없고 내키지 않는다는;
아주 당연한 듯이 당신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는 태도만 버려주시면
저희 어머님 참 좋은 분이신데;
하긴 애교 없는 며느리에게 어머님 정도면 과분하지만서도.
이사를 가면 더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도저히 지금 당장은 결정 못하겠어! 싶다는.
저희 친정엄마도 시어머님도 두 분 다 성질이 급하셔서
본인이 낸 제안에 대해 당장 가부를 결정하지 않으면 참지 못하십니다.
영 마음이 괴롭습니다. ㅠ.ㅠ
괴로운 마음 빨리 사라지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