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날이 별로 없는, 직장인들에게는 저주 받은 2004년
이번 연휴가 가면 쌩쌩 일해야 하는 날만 남았죠.
우리, 그 아쉬움을 원동력 삼아 열심히 알차게 놉시다.

이번 추석은 저희 집에 특별한 손님이 옵니다.
어머니의 조선에 없는 아들의 미래 아내이자  맞며느리 될 처자가요.
벌써부터 대청소로 잠도 자기가 힘듭니다.
자는 내 얼굴을 락스로 닦지 않는 게 다행일 정도로 닦고 쓸고 있습니다.
형부도 오는데 우리 형부는 다 좋은데, 좀 눈치 없는 구석이 있어서
자기는 장난으로 하는 소리인데 남의 폐부를 찌르는 소리를 잘합니다.
시집 언제 가냐고
이번에는 먼저 기선을 제압할 겸, 인상을 쓰고 있으렵니다.
제가 한 인상하므로, 제법 잘 먹히더군요.
혹 대전에 사시는 분들 중, 연휴기간에 극장에서 어떤 어둔 얼굴의 여자가 홀로 구석탱이에 앉아 영화를 보고 있는 걸 목격하신다면, 저라 생각하시고 너무 시선 주지 마세요.
쪽 팔려요.
뭐, 콜라 한 잔 뽑아 주실거면 아는 척 하셔도 되고요.
모두, 즐거운 명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