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릴때마다, 볼때마다 이질감이 느껴지는 애칭이다. 어떻게 연록흔의 한수영님 애칭이 탱보리란 말인가... 도대체 누가 정한걸까 ? 이유가 뭘까 ? 이미지가 매치가 아니된단 말이다... 연록흔만으로 상상했던 작가님에 대한 이미지는 사실 이 홈페이지에 님이 올리신 글을 보면서 좀 ( 사실은 많이 ) 손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연록흔의 작가님인데... 그냥 통보리도 아닌 탱보리... 보리쌀 앉히기 위해 물에 탱탱 불린 통보리가 생각이 난다...
혹시 기억들 하시는지, 연록흔 2권째에서 쫑쫑 매만진 머리채와 뒤로 묶은 옷자락을 가륜이 풀어내릴때... 에로틱 푸어라 생각되는 장면인데, 그렇게 등 돌리고 앉은 록흔의 살포시 붉어진 사랑스런 두 뺨... 난 그 이미지에 작가분의 이미지를 업했는데... 탱보리라니... 탱보리 록흔이 어울리냐고.
연록흔은 누가 공수해줘서 처음 책장을 열고, 세미나 준비고 뭐고 다 때려치고 밤새 읽은 책이었다. 지금도 내 전공서적들 위에 턱 하니 자리잡고 나를 시시때때로 유혹하는데, 다른 책은 다 그 유명한 반신욕 하면서 들고 들어가 앉지만, 연록흔과 그리고 그 책을 선물해 주신 작가분의 사인이 들어간 저서만은 먼지 탈까, 때 묻을까 애지중지 보관하고 있다.
오늘도 에필로그를 흐뭇하게 읽고, 다시 두 사람의 재회장면을 애틋히 읽었는데... 나는 주인공 두사람외에 호류무가 참 좋다. 베르사이유의 장미, 영원한 여주인공 오스칼의 동양화...
혹시나 한수영님이 연록흔의 뒷이야기를 주셨나 해서 자주 들어와 보는데, 난 호류무의 뒷이야기도 궁금하다. 록흔의 딸 률이랑 잘 어울릴 것도 같고. 난 서진의 아들 률이 왠지 마음에 안 들어서 록흔이네 률이랑 얽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률이랑 행복해 지면 안될까 ?? 나이도 사실 어울리는데 ( 호류무가 좀 성장이 빨라서 그렇지 ) 호류서현이 너무 불쌍해서 호류무라도 행복해 지는 모습이 보고 싶다.
연록흔의 등장인물들은 그 비중의 과다를 떠나 참 마음에 남는데, 홍랑의 뒷이야기도 궁금하다. 홍랑을 괴롭혔던 그 여자가 벌 받는 장면이 없어서리... 나이상 저승으로 갔다면 저승에서 고생하는 장면이 나왔어야 했는데.
작가님이 건강이 안좋으신 모양이다. 해피 추석 하시고 송편 많이 드시고 빨리 털고 일어나시길. ( 그리고 률이랑 호류무 이야기 좀... ㅅ.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