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반년을 열심히 기다렸더랬다.
이제나 저제나 해도 소식이 없길래 그냥 포기하고
중국에 파견나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나 여기있어요' 한다.
나 좋다 따라다니던 애가 갑자기 사라져서 아쉬운 선수 심정이었을까...
이제 6주 되었다는 녀석은 또 어찌나 까다로운지.
큰애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입덧이 장난 아니다.
막힌 공간 특유의 냄새때문에 지하철 타기도 정말 고역이다.
아예 마스크 안에 수건까지 덧대서 쓰고 다닌다.
일정이 좀 늦어져서 아예 추석 보내고 출국하자고 미뤄놨는데
도대체 회사에는 뭐라고 얘기해야 한단 말인가.
이제와서 못간다고 하면 다시 직원 교육을 새로 해야하는데...
의사 말을 들으니 이녀석도 올까말까 망설인 모양이다.
마지막 생리 일로 보면 지금은 한 9주쯤 자라 있어야 하는 녀석은
이제 6주를 자란 정도이고 결과적으로 2-3주 정도 늦게 들어섰다는 결론이라는 거다.
늦게라도 와줘서 너무 고맙고 반갑지만,
회사일이랑 수습할 게 막막하다.
아...또 속이 뒤집어 진다.
녀석이 배가 고프다는 신호다.
몰래 나가서 우유라도 한컵 들이키고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