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 간만에 사촌동생이 놀러왔었답니다.
대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닌가봐요.
액세서리쪽을 다루는 회산데 남직원은 사장하고 과장 단 둘이고 나머진 다 여자라는데...
여자 상사들이 동생을 못 살게 구는가 보더라구요.
어제 점심엔 엄니께서 고기를 사오셔서 집에서 구워먹고 저랑 제 동생이랑, 사촌 동생 셋이서 남포동에 갔습니다.
사촌 동생 남친까지 넷이서 보드겜방에서 놀았답니다.
트랜스 아메리칸가 하는 겜으로 시작해서, 로보77, 위대한 달무티, 또 무슨 캣인가 뭔가 하는 겜으로 끝냈습니다.
요금이 8,300원이더군요. 근데요 주말엔 시간당 1,500원이던데...저랑 제 동생, 사촌동생만 해도 두시간 정도 놀았거든요. 사촌동생 남친은 중간에 왔어도 한 한시간은 논 것 같은데...요금 계산하는 카드를 한 장 안주더니...우리들끼리 재수좋다고 좋아했습니다. 울랄라~
저녁을 먹으러 카페 플로리안이란 곳에 갔어요.
동생이 괜찮다고 해서요.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좋더라구요.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 것 같고...후식도 주고...
그런데...왜 한번씩 모험을 하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요? 저도 이왕이면 평소에 못 먹어 본 것을 먹어보자...하는 마음으로 오징어 먹물 스파게리를 선택했거든요...
요리가 나왔는데...정말 검더군요...맛은 괜찮았어요.
허걱...근데...조심스럽게 먹는다고 먹는데도 자꾸 입 주위에 먹물이 묻는 겁니다...
첨엔 제 얼굴이 보이질 않으니 전 몰랐죠. 근데 이것들이 지들끼리 웃는 겁니다.
제 동생...이 스파게리의 비리(?)를 알고 있었더라구요. 그런데도 언니한테 입 싸~악 닫고 말 안해 주다닛...ㅡㅡ^
그러면서 전에 직장 동료들하고 와서 먹었을 때 종업원한테 물었는데 그분이 '맛은 괜찮은데요 좀 재미있을 거예요~'라고 했다나 뭐라나...
입가도 시커매지고 이도 시커매졌다느니 어쨌다느니 함시롱 언니의 심기를 불편하게 합디다. 그도 모자란지 디카로 찍겠다는 걸 온몸을 던져 막아냈습니닷...이 넘이 그걸 찍으면 가만히 있을 인간이 아닙니다. 당장 지 싸이에 올리겠죠...그럼 다 볼텐데...내가 그 수모를 어찌 견디겠습니까...쿨럭..
디저트로 전 로즈힙을 동생은 아이스카페모카, 사촌동생은 녹차카푸치노, 동생 남친은 아이스카라멜마키아또를 마셨답니다. 근데 사촌 동생의 녹차카푸치노가 너무 예쁜 거예요. 초록색의 거품 위에 하얀 꽃이 그려져 있는 것이...동생 말에 의하면 주방장인가 하시는 분이 카푸치노 장식하는 대횐지 어딘지에서 1등을 했다 그러더군요.
재미있게 놀고 맛나게 먹은 하루였답니다.
딩고란 겜을 하고 싶었는데...못하고 온 것이 쬐금...아쉽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