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그게 뭐 어때서”
[조선일보 2004.08.30 18:31:46]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월경(月經)을 불경시하는’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 이를 터놓고 얘기하자고 주장해온 ‘월경 페스티벌(www.mensefest.com)’이 9월 4일 오후 4시 서울 건국대 노천극장에서 열린다.


1999년 시작돼 올해로 여섯 번째인 이번 행사의 주제는 ‘혈기충천-월경하는 나, 하늘을 찌를 듯한 자신감’. 생리통·생리도벽·우울증·짜증 등 월경 전후 증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자는 게 올해의 주제다.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20~30대 영 페미니스트 문화기획집단 ‘불턱’의 이지영씨는 “월경을 할 때 일어나는 몸의 변화를 자연스러운 생명의 활동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월경 자체를 자랑스러워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는 무대 공연과 전시로 이뤄진다. 부스에는 여성주의 작가들의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프리마켓’이 선다. 올해의 상품은 대안 생리대. 썩지 않고 화학성분 부작용이 종종 지적되는 일회용품과 달리 천연소재인 면(綿)을 일일이 바느질해 만든 생리대를 내놓는다. ‘나의 월경 이야기’라는 제목의 게시판에는 월경 주기에 따른 몸의 변화를 비롯해 성병 및 피임에 관한 편견과 상식, 월경통을 완화하는 체조와 음식, 자궁의 건강 등에 관한 자료들이 게시된다.



오후 6시30분부터 열리는 무대행사에서는 월경을 하는 여성들의 생각과 경험을 표현하는 마임공연, 신나는 월경체조, 연극 공연이 펼쳐진다. 페미니스트 가수 안혜경씨와 인디밴드 뷰렛 등도 출연한다. 문의 (0505)96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