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사드리기 참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
혹시 저 기억해주시는 분 계시나 해서요. ^^
저는 여기 게시판 쭉 살펴 보면서 살며시 미소 짓고 있습니다.
저는 모두 기억하거든요. 글고 시간 지나니 다들 무척 아름다운 분들로 남는거 보니,
좋은 분들 알았다는 제 인생에 참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년 공백기를 가지다,
최근들어 그야말로 멘붕과 무기력을 회복하고자,
로맨스 소설을 다시 펼쳐 들게 됐습니다.
사서함으로 기억되는 이도우님의 '잠옷을 입으렴'을 뒤늦게 읽고,
한수영님의 신작이 나오진 않았을까 싶어 찾아보니
그간 한수영님만의 한땀 한땀 수놓은 듯 텍스트로 그림을 그려놓은 범이설이 이미 출간됐다는 걸 알고
최근 구매해 읽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시 이곳에 삐죽이 얼굴 디밀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여기 처음 얼굴 비출 때가 26살이었는데,
저도 이제 30대 중반에 들어선 노처녀가 됐습니다. ^^
그간 저는 인생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광우병 쇠고기 때문에 대학때도 하지 않았던 시위를 하게 됐고,
전혀 상상하지 않았던 밥벌이의 길로 들어섰고,
그곳에서 밥벌이의 고단함을 알게 됐고,
뭘 몰라 겁없던 시절이 지나 내가 그 시절엔 뭘 몰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알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
지금은 치열한 밥벌이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비루한 인생을 살고 있구요.
지난 한 해 두 번의 선거와 엄청난 연관성을 가지고 생활했지만,
생활인과 별개로 대한민국 한 시민으로서 지고 싶지 않다는,
한 번만 이겨보고 싶다는 선거에서 두번을 연거푸 지고나니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상상만해도 공포스럽더군요. ㅎㅎ
우습게도 전 그 시간에 피용님의 오래된 거짓말을 떠올렸습니다.
그 무서웠던 87년에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쳤던 이들은 겁이 없었던 걸까, 무서웠지만 감내했던 걸까.
아무튼 이래저래 로맨스소설이 제 인생에 끼친 영향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얼마전에는 탱볼님이 생각나서 범이설 3권을 들고 전주 한옥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전동성당에서 미사도 드리고요.
기억할 것이 있어서, 찾아갈 것이 있어서 감사했었습니다.
주절주절 말이 많았는데,
결론은 반갑습니다 라는 안부인사입니다. ^^
모두 건강하시고요, 또 앞으로의 시간을 세월을 잘 견뎌 보도록 해보아요 우리 ~~~^^
추위에 건강하시고, 중부지방은 폭설이, 남부지방은 폭우가 쏟아진 2013년 2월 4일 오후
지금은 생소한 닉네임 필립이었습니다. ^^
p.s 언제고 밥벌이를 토대로 쌓아올린 삶을 녹여낸 글로 엮은 책 한권만 출판하고 싶다는 꿈을 꿉니다.
안녕하세요... 가물거리는 닉넴이지만 읽어보니 기억을 하게 되네요.
저도 이곳은 쉼터같은 곳이예요.
들어와서 눈구경만 가득하고 미소지으며 가는 곳이랍니다..
저 같은 분들이 많으실??까요... 제생각이지만요...ㅎㅎㅎ
서필립께서도 마음의 쉼터가 행복한 곳이길 바랍니다...
이곳은 어제 눈이 너~~~무 와서 난리랍니다. .. 내일은 다시 눈이 온다는데 걱정이예요.
설도 다가오는데... 추워서요...
다들 건강조심하시구요. 감기조심하세요...
모 동호회 전국 모임에서 뵈었던 모습이 희미하게 기억납니다. 열심히 살고 계시는군요.
꿈집 가족 모두가 로설이라는 코드 한 가지로 젊음을 불태운(혹은 여전히 불태우고 있는) 동질감이 있죠. 흐흐흐.
요즘 글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도 궁금하네요.(제가 이런 말을 할 처지가 아니지만...;)
그리고, 30대 중반에 노처녀라뇨. 아니, 아니되오. 노다지-_-;처녀, 골드미스 아닌가요?
날씨도 춥고 마음도 추운 요즘이지만 필립님께서도 건강하시고,
많은 일에 희망을 갖고 포기하지 않는 생활을 우리 해보아요.
소소한 것은 가물거린다해도 닉넴은 기억이 납니다. ^^
지난 시간의 일들을 조금씩 풀어주시는 글을 어떤 성과가 있었던지 그 과정속에서는 열심히 사셨구나, 우릴 기억해 주셨구나, 이 곳을 잊지 않고 계셨구나 반가움으로 읽어내려왔네요.
이게 정말 얼마만인지 하며 서필립님의 발자취, 그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 봤지요.
어질고 곧게 살으라는 뜻을 담은 이름을 아버님이 지어주셨노라고 하셨던 예전의 글이 문득 눈에 담겨지는 군요.
그 이름 불리우는 대로 되실거라 믿는다는 말을 전하는 게 지금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작은 응원이 아닐까 싶어집니다.
언젠가는 꼭 좋은 글을 내놓을 수 있는 소담한 이야기 보따리의 주인이 되시기를 바라보며...
꿈집은 여전히 이 곳에 머물러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