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억들이 희미해지고 사라지긴 했지만
제가 한창 작가라고 글을 쓸 무렵
로판에 느닷없이 김랑 작가가 나타났습니다.
그 시절 사람들이 꽤 호감도가 높았던 기억이 납니다.
진산님과는 다르게
타 장르에서 넘어 온 사람들
김랑 작가와 이도우 작가는 거부감없이 환호한 듯 합니다.
제 시어머니가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를 꽤나 재밌게 보셨나봅니다.
윤은혜가 잘나가던 시절 여주로 나온 드라마였던가요?
사실 저는 드라마도 소설도 본것이 없긴한데
영맨~ 인가 와엠씨에이 던가
무슨 팝송을 남주가 불렀는데 그 노래를 깔깔거리며 따라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심봤다군 태어나면서 시어머니가 한 오년쯤 같이 살았습니다.
풀타임으로 같이 산것은 아니고
병원 예약 잡히거나 몸이 허약해지셨을때 머물렀는데
저 기간의 절반 이상은 막내 아들네 집에
심봤다군 육아하는 저와 지낸것 같습니다.
그 무렵 출판사에 계약서 싸인하러 가면
여러 책들을 싸주기도 하고, 택배로 보내주기도 했는데
제가 구매하지 않아도 이런저런 책들이 많이 쌓이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니가 심심하실때면 저 책들중에 한권을 잡고 읽었던 기억이 오래 남아있습니다.
오래된거짓말도 출판사에서 보낸 박스를 뜯어 첫 권을 꺼내 드렸는데
제가 장례식 장면에 숨겨 넣은 제 이야기를 어떻게 읽으셨는지에 대한 감상은 없었습니다.
물리학과 친구는
-어느 며느리가 곡을 제일 잘하나 보자..... 의 대사에서
최은영이 자기 얘기 녹여놨구나 하고 알아봤다고 하더군요.
각설하고.....
요즘 출판이 종이책보다는 이북쪽이 더 많다는 것도 몰랐으면서
혹시라도 나이든 저나 고구마 언니나 꼬꼬등이
더 나이 들어서 이불 위에서 혹은 침대에 기대여 읽을 종이책 하나는 더 내야겠다?
라는 용기로
제가 꿈집으로 돌아오는 마음 먹기에 한스푼 정도
시어머니의 그때 책읽던 모습이 보태진것 같습니다.
시어머니께서 제게 남긴 유일한 유산이 바로
저 책읽으시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푱이가
dupiyongstar@naver.com
덧- 덥습니다.
하루종일 집에 혼자 있어서
에어컨도 안 틀고 버텼습니다.
아...왜 집에 혼자 있을때는 에어컨 켜는게
큰 낭비인것 같은지요
한결이 기말고사 기간이라서 2교시 하고 집에 들어오는데
덥다고 말 떨어지자마자 에어컨을 켜주는 저를 보면서...
왜 이렇게 살고 있냐고
나도 사람이라곳.....합니다
(그런데 가끔 재택근무 하는 경아꺼도 혼자 있을때는
선풍기로 버티네요...제발 에어컨 켜놓고 있으라고...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