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역시 텃밭을 만듭니다.
남편에게 지난주에 부탁하여 동네 근처 노는 땅에서 흙을 한줌 퍼와서
작년에 야채를 길러준 흙 사이에 새 흙을 섞어 주었습니다.
올해도 메뉴는 거의 비슷합니다.
토마토와 상추와 고추 그리고 특별히 딸기를 사왔습니다.
보라 때문에 채송화도 심기로 했구요.
오후 내내 옥상에서 작업하고, 내친김에 건물 뒷쪽에 있는 화단 청소도 했습니다.
화단이라고 해봐야 건물 준공검사를 내기 위해 규격싸이즈에 맞춰
가까스로 만들어 진것입니다.
그곳에 오랜만에 가보니.. 정말 굉장하더군요.
누군가 그랬는지 까만 비닐봉지 안에 담배곽하나에 맥주캔 둘 혹은 세개
그리고 안주로 먹은 과자 봉지.
전문적인 솜씨로 무려 수십개씩 까만 봉지를 그렇게 버려놓고 갔더군요.
혹, 사람들의 눈을 피한 학생들이 집 뒤에서 그런 짓을 벌인게 아닌가 싶은
의혹이 샘솟더군요.
-이렇게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막 버리면서 너네 집 안방은 깨끗하게 해놓겠지?
궁시렁 궁시렁.
외출은 잘 하고 왔습니다.
남편이 아이를 돌봐준다고 한덕에 모처럼 좋은 곳에 가서 좋은 사람들 만나서
멋진 저녁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