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우연한 기회에

 아주 특별했던 분이 살았던 집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살았던 분도 안계신 빈집이었지만

안내해주시는 분과 함께 집구경을 해버렸답니다.


작고 소박하고 마당이 넓은 그 집을 둘러보다가

한켠에 걸린 사진을 보았답니다.


아주 선량한 표정으로

어린 손녀와 넓은 잔디에 마주 앉아

자갈치 과자를 먹이는 

장난끼가 발동해 손녀 입에 넣어주려다가 본인 입으로 가져가 쏘옥 넣어버리려는

그런 사진을 보고나니...


자갈치 과자가 급 땅겼지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한박스를 주문했습니다.

슈퍼에서 사온 45그램짜리 번들로는 성에 차지않아

90그램짜리를 주문해놓고는 벌써 먹은것처럼 뿌듯해했습니다.



요즘은 

누가 더 고급진것을 먹느냐

누가 더 비싼것을 먹느냐를 과시하는 세상이 되었는데


고작 자갈치 과자 하나에

행복한 웃음 짓던 사진속 주인공 덕분에

저도 며칠은 행복할것 같습니다.



그 집의 정원엔 벌써 봄이 한가득 와 있었습니다.




덧- 부산, 마산, 창원분들은 죄송합니다.

 너무 짧게 발만 찍고 와서.....

 메세지 하나 남기지 않고 돌아왔습니다.


 해운대의 밤바다는 정말 낭만적이었습니다. 




덧2- 겨우겨우 다운다운의 지경에서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중입니다.




푱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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