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의 시작은 몇 년 전입니다.
집안에 있다보면, 여러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그중에 가장 막강한 분들이 바로 가스 점검 입니다.
이 점검은 꼭 해야 하는 일인고로,
반드시 문을 열어줘야 하는 일이지요.
바로 이 이유 때문에 그 다음 등장한 막강분들이
-가스렌지 후드 점검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등장하신 분들입니다.
무조건.. 가스 소리만 듣고 가스 점검인가 하고 문을 열어주면..
척하니 가방하나 메고 들어오셔서..
이 집 후드엔 기름때가 너무 많이 끼였구려. 하시고는
가방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척척 뿌립니다.
그런데 이것이 그 효과가 굉장하여.. 뿌리기만했는데도.. 기름때가 마구 녹아내리지요.
신기한.. 아줌마는 그것을 사고 맙니다.
그런데. 이 세제가 좀 비쌉니다.
트리오나 퐁퐁이 천원짜리 한두장으로 해결할수 있는 반면에
이 세제는 만원이 넘어갑니다.
소심한 아줌마는...
몇년전에 한병을 간신히 사서.. 가끔 가스렌지 주변 청소할때만 조금씩
아껴서 사용하고 맙니다.
그런데.....
이 세제가 마루바닥에 때 낀것도 엄청 잘 집니다.
그리고 실크벽지에 아이들 낙서 해둔것도 잘 집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집 마루 거실이.. 거짓말 보태서.. 농구장만 합니다.
그 농구장만 한 거실에 때가 잔뜩 끼고..
특히 주방 앞에는 기름때가.. 삼년이 묵어버렸습니다.
아껴 사용하던 세제도 거의 바닥나고..
때는 점점 쌓여가고...
엊그제 드디어.. 가스렌지후드점검이요..를 외치면서 들이닥친 아주머니...
에.. 샀습니다.
귀 얇은 피용이는 그것을 박스로 샀습니다.
(박스로 밖에 판매를 안하신대요. ㅜ.ㅜ;;;)
-파시는 분은 삼년간 쩐 가스 후드를 깨끗하게 닦아 주시고 가셨습니다. 죄송해요. ;;;
그래서 어제부터... 바지 걷고.. 쭈그리고 앉아 바닥에 때 벗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정작 문제는...
때가 사라지는 것이 너무너무 신기하고 재밌는 것입니다.
제 옆에서 네모돌이도 솔을 하나 들고 같이 문지릅니다.
학교 다녀온 보라도 함께 바닥을 문지릅니다.
보라 왈 -
와아..엄마 나무 색깔이 나왔어. (폴짝폴짝 ㅜ.ㅜ;;;;)
집은 때아닌.. 하녀놀이가 진행중입니다.
그래서 피용이는 어깨가 아프지만.. 계속 마루에 쭈그리고 앉아
거짓말 보태서.. 농구장만 한 거실을 전부 다 때를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습니다요. 헤헤.
피용이가 사용한 세제는 오렌지 (스텝2 )입니다.
종종 홈쇼핑에서 나오는것 같더군요.
덧- 보라의 받아쓰기 공부를 봐주다가...
**체와 채가 나왔습니다.
체 2 [의존명사] 《어미 ‘-ㄴ’·‘-은(는)’ 뒤에 쓰이어》 ‘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를 뜻하는 말. 척 1 . ¶잘난 체 마시오./아는 체 .
채8
채 8 [의존명사]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의 뜻을 나타내는 말. 《주로, ‘-은(-는) 채로’의 꼴로 쓰임.》 ¶산 채로 잡다./눈을 뜬 채로 밤을 새다.
이건 저도 맨날 헛갈리는 것이라 보라가 틀렸어도...
엄마도 이건 자주 틀리는 문제야.. 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쓸때마다.. 사전을 검색해보지만.. 늙은 머리속엔 그 차이점이 저장되지 않아서
때마다 찾아야 한답니다.
**그리고 웬과 왠이 나왔네요.
이것도 엄마가 자주 틀리는 문제야.
이번엔 80점만 맞아도 괜찮아!!!!!! 라고 했습니다. (-.-;;;)
웬ː[관형사] 어찌 된. 어떠한.
¶웬 편지냐?/웬 소동이냐?/웬 사람이 저리 많으냐?
왠지[부사] ‘왜 그런지’가 줄어서 된 말.
¶그가 난데없이 찾아온다니까 왠지 심란하구나.
그런데.. 때와 떼.
세제와 세재
갑자기 헛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바보 같을수가.... ㅠ.ㅠ
마지막 글귀에 허걱.. 이거 정말 헷갈리는 거 아녀요.(어떨때는 제 삼의 외래어보다 국어가 훨 어렵더라는..쿨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