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풀기가 출간된지 20년이 되었습니다.
-심봤다군이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도깨비란 드라마에서
공유가 문을 열때마다 장소가 바뀌었던것처럼
지난 어느날에 문 하나를 열었는데
20년이 훅하고 지나 있는- 시간을 건너 뛴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어떤 말로 인사를 건네야 할지
또 무슨 낯짝으로
그렇게 쌩까놓고
집도 내버려두고 가출했던 주제에
라는 망설임도 컸습니다.
그냥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때 제 편이 되어 주셨던 것에 대해서
그때 제게 해주셨던 귀한 말들을
제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그냥 잘 지냈다고
그동안 책을 썼던 것에 대한 기억을
한쪽 구석으로 몰아넣고 단단히 잠궈놓고 살았다고
그래서 이곳으로 나타나지 못했다고
초라하게 변명해봅니다.
==> 이렇게 말을 건네면
갑자기 나타나 철든 소리를 하는 피용이가 혹시라도 유언 같은 것을 남기려나
오해하실수도 있어서
절.대.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집 지켜주었던 미루강아지
또 몇번의 재건축으로 버텨주었던 주영이와
세이메이
그냥 다 고맙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비워두었던 꿈집이라
가끔씩 들리시는 분들을 위해
당분간 매일매일 들리겠습니다.
-시들시들한 피용이가 -
너무 반갑다는 말만 먼저 두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