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03/10/17 15:55
드디어 치매의 중증증상
1.리모콘이 냉동실안에 들어있다.
2.지갑이 과일 비닐봉투랑 함께 냉장고 아에 들어있다.
3.사골 국물 우리려다 냄비국물? 우려낸다.
으으윽.
드디어 오늘.. 냄비국물?을 우려내는 사태가 생겼습니다.
갑자기 생각할 꺼리가 생긴고로
점심을 먹으면서
어제 먹던 떡국을 좀 뎁힌다고 올려놓고
마른밥에 김싸서 먹으면서 멍하니 있다가
어디선가 야릇한 냄새와 자그마한 보글보글 소리를
-뭔집이래? 하면서 멀뚱거리다가
바짝 쫄아붙은 냄비만 달아오르고 있는것을 발견.
허걱;;;;
드디어 중증으로 들어선 치매증상에 가슴 서늘해졌습니다.
요즘 부쩍
거실 한가운데 서서
-내가 뭐하러 여기 서있지?
주방 한가운데 서서
-뭐하러 왔지?
화장실 앞에서서
-내가 볼일은 봤나?
이런 증상들이 연속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ㅜ.ㅜ
물건 사놓고, 애만 들고 나오는짓도 몇번 해봤지요.
아이큐가 폭락하는것을 절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 치매의 최종증상은 무엇일까요?
-거울을 보면서 당신 누구세요?
랍니다.
이장 마누라 아줌마라면 누구나 그런 경험 있죠.. 저는 주로 커피물 [주전자]우려내기 전문가구요....냉장고에 행주 넣기....ㅋㅋㅋㅋㅋ 하지만 기본에 속하니까 노무 걱정 마시라구요. [2003/10/17]
스타티스 저희어머니의 한 친구분도 현관열쇠를 찾아 온집안을 뒤지다 결국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그곳에 얌전히 놓여있는 걸 보며 멍~하셨다고 그러시더군요.^^;; 저도 눈앞에 두고도 헤매일때가 간혹있습니다. 그나저나 냄비가 태워진 것 말고는 별일이 없어서 무엇보다 다행이에요.^^; [2003/10/17]
진이 방금전 (약 2,3초)에 놔둔 지갑이랑 열쇠도 어디놔뒀는지 몰라 헤매인적도 있었죠, 1+8의 합이 생각나지 않아 한참 헤맨 기억도 나네요. 요즘은 쪼매 나아진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