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어머니께서 가래떡을 뽑아 오셨습니다.

미리 토요일쯤 뽑아서 적당히 굳혀 오신것을 하루일을 마치고 
밤 늦은 시간에 앉아서 떡국떡과 떡볶이를 할수 있는 적당한 사이즈로 썰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울집 네모대장이 슬금슬금 엉덩이를 밀며 다가오더니
쩍쩍 붙어있는 떡을 떼어주며
제가 썰어놓은 떡을 비닐 팩에 집어 넣어줍니다.

오늘은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레고를 조립하면서 역할극에 흠뻑 빠져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 석봉이하고 엄마 같네."
했더니 자기도 석봉이가 누군지 안답니다.

그러더니 뭐라고 뭐라고 이야기를 풀어놓는데
아는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것 같기도 하고...

그러더니 갑자기 엄마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는지 대뜸
나중에 자기가 다이아몬드를 선물하면 어떨거냐고 묻습니다.

"그럼 구민이를 더 사랑하지.."
"히히히"
아주 좋아서 어쩔줄 몰라 하더니

"그럼 내가 백만원 벌면 되나요?"
"더 많이 벌어야 다이아몬드를 사지."
"그럼 천만원?"

"근데 우리반 여자애들한테 이 얘기는 비밀이에요."
"왜?"
"그럼 나하고 결혼하자고 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비밀이에요."

도대체 저런 생각이 어떻게 심어졌을까?
깜짝 놀라버렸답니다.

우리집에서 가장 늦게 퇴근하는 아이 (5시 사십분쯤)
가끔 저녁시간마다 일나가는 엄마때문에 혼자서 뒹굴뒹굴 레고가지고 노는 아이지만
어느새 이만큼 자라있습니다.


이번 바자회에 구민이 뽀뽀 경매를 안해서 서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