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팀에서는 올해 4월부터 <북박스>란 브랜드로 장르문학을 시작했습니다.
내년엔 로맨스 소설을 중심으로 타 장르로의 확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더불어 만화파트가 큰 축이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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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거 이렇게 메일을 보내는 것은 더피용 님 (성함을 모르는 관계로 ID로 부르겠습니다.)
의 PLUS 에 대한 출판을 의뢰하기 위해서입니다.
어제 오후부터 읽기 시작한 것이 새벽까지 놓지 못하고 한숨에 읽게 만들더군요.
가슴이 아프다는 지연의 대사에 가슴이 답답하게 막혀오고 사랑한다는 지연의 대사에
눈물을 흘리고..... 정말 가슴 졸이며 너무나 안타까워하며 글을 읽었습니다.
너무나 안타깝고 너무나 아름다운 더피용님의 PLUS를, 꼭 출간하고 싶습니다.
이미 다른 출판사와 출판계약이 되지 않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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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른 판타지 출판사들과 달리 질 높은 작품만을 골라, 그걸 다듬고 또 다듬어서
최대한 완성도를 보장합니다. 독자들에게 북박스 책은 다 재밌다. 라는 말을 듣고
작가들에겐 북박스라면 맡길수 있다. 라는 말을 듣는건 괜한게 아니겠죠.
로맨스 소설 역시 그렇게 만들겠습니다.
스토리만 따라가는, 몰래 숨어서 보는 매니아만 의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사랑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로맨스 소설을 만들겁니다.
내용상으로는 기존의 정형화된 로맨스 틀에서 약간 벗어나 있을 것이고 문학적으로도
탄탄한 형식을 갖게 되겠죠. 표지를 비롯해 책의 컨셉은 기존 로맨스 소설과 완전히 차별화
될 것이고, 기존 로맨스 소설 매니아보다 폭 넓은 매니아 층을 갖게 될 것입니다.
당연히 홍보및 마케팅 전략도 대여점의 매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까지 겨냥해서 하게
될 것이구요.
이런 저희의 계획이 완성 될려면 가장 중요한 핵심은 '작품' 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더피용님의 플러스가 함께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 부디 좋은 답변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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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외장하드가 아니라
천동 메일을 출력해 놓고 잊어 버리고 있던 무더기 중에서 찾았습니다.
지난 20여 년동안 집에서 천대 받고 있던 그 시절 자료들이
이번 외장하드와 함께 버려지지 않고 용케 버티다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시절 저 자료를 출력할때 잉크가 부족했던지
북박스 이멜만 흐릿하게 출력되어 알아보느라 힘들었습니다.
일단, 태어나서 처음으로 출간의뢰를 받았습니다.
그 무렵 피용이의 상태는
좀 아니 많이 괴로웠습니다.
넷상에서 프모 작가와 1차 대첩을 치른지 오래되지 않았고
어찌되었든 수수와 플러스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마침 북박스에서 출간을 제의해주셨고
저는 플러스는 전작이 있고
전작이 있어야만 진행할 수 있는
나름 문제점이라면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수수까지 하면 세권 분량이 되죠.
플러스도 두권이라도 욕? 먹었던 것 생각하면
세권은 무리였을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그래서 수수를 보냈습니다.
수정도 교정도 없이
그저 신이나서 날려쓴 수수가 전문가에게 갔습니다.
그리고 대답은
플러스만이었습니다.
출간제의 멜을 보면 플러스는 북박스의 눈높이에 노력한다면 맞으나
로맨스 쪽은 처음 시도하는 북박스 눈높이에
수수는 많이 모자랐나봅니다.
까.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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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래된 메일 함에서 그때의 글을 찾았습니다. (5월 23일에)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플러스만으로는 이해 못해요, 라고 말하는 독자때문에)
수수까지 작업을 해야겠다면서,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하더군요.
음..... 또다시 깊은 생각.
처음에 제게 손을 내밀때는 수수의 존재를 몰랐었고,
플러스만 대쉬했을 때, 제가 수수의 존재를 말해 주었을 때
구두로 수수를 플러스 3개월 후에하자. 라는 말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더니,
- 플러스 나가는거 봐서 하겠습니다. 했다더군요.
(어느 독자분이 전화했을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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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후에 회의는 어떻게 됐는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 되었네요.
이후 피용이는 커다란 컴플렉스가 생겼습니다.
아, 수수께끼풀기는 출간하기엔 많이 모자라는구나.
언감생심 출간까지야....
그렇게 플러스 출간까지
수수는 어떤 결정도 할수 없는
내가 지극히 사랑하지만 컴플렉스 덩어리가 되어 남게 되었습니다.
연재때 얼마나 신났었는지
얼마나 많은 응원글을 받았는지는 점점 작아졌고
플러스 교정 작업하면서 작아질대로 작아진
피용이만 남았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북박스가 정말 몸을 많이 사렸단 생각을 벗어날순 없네요.
쪼끄매졌던 피용이가 다시 쫌 커졌습니다.
푱이가
dupiyongstar@naver.com
독자인 입장에서는 그 시절 국내 로맨스 장르가 이제 막 움트기 시작했던 때
한 작품이라도 종이책으로 받아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하기만 했던 때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