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네, 2탄입니다.
저 날은 무척이나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무려 꿈집 작가분인 마이니 작가분의 공모전 수상을 하셨으니까요.
피용이는 심봤다군을 낳은지 일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울 미모의 마이니 작가의 수상이라니
때빼고 광내고 갈 수 밖에요.
나름 노산이라
머리카락이 숭덩숭덩 빠지는 비애를 겪고 있던 터라
앞머리를 살포시 내려 잘랐습니다.
미용실에 들러서 아마 머리도 했었는지도요.
네모돌이와 보라도 없이(시어머님이 수고를 )
세상 홀가분한 마음으로 저 시상식에 갔습니다.
그 무렵 나름 핫한 시상식 외 볼거리로는
혹시 더모양과 프모양의 오프라인 대첩? 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반 걱정반인 소문이 돌았습니다.
-기대에 찬 눈빛으로 상황을 주시하려던 분들이 있었을지도......
플러스도 출간했고
수수께끼풀기도 이미 출간했고
저작권 협회에 모든 글을 등록했고
나름 만반의 준비를 마친터라 뭐......
아무튼 마이니 작가를 만났습니다.
수상자라 테이블도 따로 앉았지만
마이니 작가의 수상이라니... 수상이라니...
너무너무 신났습니다.
예전보다 천동 작가분들이 많이 참석하셨고
제가 있는 자리로 몇몇 분들이 다녀가시면서
아이낳고 더 어려졌다는
무시무시한 덕담을 해주셨습니다.
-전 앞머리 덕택이라고 생각하지만....
첫해 어리숙한 시골 아가씨 마냥 참석했던 디너파티에서
이제 조금은 유명해진 피용이가
마이니 작가의 뒷배까지 가졌고
몰래 몰래 대놓고 피용이를 저격했던 적군도 먼 발치서 확인했고
힘내라 힘. 하고 응원하던 아군도 만났습니다.
두번을 참석했는지
세번을 참석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마이니 작가의 수상자리라 너무너무 기쁘게
다녀온 행복한 자리였습니다.
그날의 저 작품이 [로맨스 흥부뎐] 이라는 것은 다 아시겠지요?
푱이가
dupiyongstar@naver.com
덧- 지금은 마이니 작가가 바쁘겠지요?
지난 시간 속의 저처럼 아주아주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겁니다.
당분간 피용이 혼자라도 꿈집을 지켜보렵니다.
푱님, 그간 어떻게 지내셨어요...라고 쓰기에는 뭔가 눈 똘망똘망한 이십 대가 해야 할 말 같아요. ㅎㅎ
첨 뵀을 때가 삼십 대였는데, 그때는 푱님도 저도 젊었지 말입니다.
못 뵙던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으셨을 테고, 제게도 이러저러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현재형으로 벌어지고 있기도 하구요.
그냥...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다들 힘내자, 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쁜 사람들 빼고, 사기꾼들도 빼고요. 하하.
푱 님이 써주신 신영 시상식을 보니 아 그런 때가 있었지 싶네요.
그때 제가 주인공이었으니 참 감회가 남다르지...는 않고 (사실 많이 잊어버렸어요;;)
기억해주신다는 사실에 오히려 감회가 깊어집니다.
별 거 없었고 별 거 없고 앞으로도 별 거 없을 거 같은 사람을
저렇게 좋게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모지리 마모는 이제 오십대도 반이 지는데 천명을 알기는커녕 내 몸 하나, 내 가족 몇 건사하는 것도 힘들고
아는 게 쥐뿔 없단 사실에 자주 머리를 쥐어뜯고 있어요.
뭐 나만 이렇겠어,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하는 생각으로 버티는 듯합니다.
인터넷 연재들을 가끔 보면.... 1편만 봐도 글 잘 쓰는 요즘 작가들이
참 막강한 것 같더라구요.
역시 젊은 사람들이 쎄다~ 감탄하곤 합니다.
구민 도령이 벌써 대학생이네요. 앞의 글들을 쭈욱 읽어 보니 효자입니다.
요즘 엄정화 씨 주연인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나이 든 주부의 재활(?) 투쟁도 투쟁이지만 엄마 생각하는 아이들이 바람직해서(최근 화 기준) 보기 좋더라구요.
보라 소저도 건강하게 잘 있지요? 저희 둘째와 어울리던 귀여운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한 미모할 거 같습니다.
본의 아니게 이 글에 댓글을 무슨 편지 수준으로 적고 있네요.
시경부인님에게서 급톡을 받고 저도 꿈집에 한참만에 들른 거라 부끄럽습니다.
제 방에(ㅜㅜ) 가끔이나마 소소한 안부라도 적어볼게요.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