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플러스가 출간되기 그 쯤에
로맨스 전문 인터넷 서점 (단발까까)가 생겼지 않았나 싶습니다.
플러스 직전쯤에
박윤후님이 단발까까에 싸인북 이벤트를 진행하였기에
피용이도 용감하게 단발에 전화를 걸어
나 플러스의 최은영인데 싸인하러 가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그냥 혼자 그 일을 진행한게 참으로 용감 무쌍하였단-.-;;
그리하여 책이 인쇄소에 나온 그날에
사는 곳과 그리 멀이 않은 단발까까로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처음엔 200권 한다고 했다가
300권으로 늘어난 싸인북을
싸인도 없는 주제에 열심히 했던것 같습니다.
-감기를 앓은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모 싸이트에서는 출간해야 되는 책이냐는 열띤 토론이 있는 가운데
철판을 깔고 그곳에 갔습니다.
덕분에 단발에서 실장님을 맡고 있는 분과 인연이 생겼고
그분이 수수께끼풀기가 한창 유명할때 소문을 듣고
출력해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노라고
얼마나 좋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후에 여우 출판사를 권한것도 이분입니다.
그리고 그분이
이상하게도 플러스는 외국에서 주문이 많았다 라고 하더군요.
수수 연재때부터 외국에 살고 계시는 분들의 러브레터를 받았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그시절 연재하는 글 중에 가장 많은 리뷰를 받아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은빛야간비행에 수수를 올려놨을때
영국에 사는 헬로 님이 멜을 주셨습니다.
영국의 극악한 인터넷 속도로 아침에 먼저 컴을 켜놓고
은야의 페이지를 들어간다고 합니다.
띠, 띠, 띠, 띠 정도의 극악한 속도로 홈페이지가 열리는데
가족들 아침 준비를 하고 내보내고 나면
겨우 홈페이지가 열려있다고
수수가 올라온 날은 신이났다는
러브레터였습니다.
또 제 아이디의 마지막 숫자 88을 보더니
88학번이냐고 그럼 닭띠가 아니냐면서
본인 아이디가 꼬꼬인 이유를 말하면서 메일을 줬던 꼬꼬.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보라랑 캐나다 놀러오라고 성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천동에서는
미국에 거주하는 석류와 문희님 시드니의 영이와
그외 다수 분이 외국에 거주하시면서 제 글을 보고 있노라고
리뷰와 쪽지와 메일을 통해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한국에 들어오실 즈음이면
피용이를 꼭 만나야겠다고
무조건 나오라는 연락도 받았습니다.
-그럼 저의 반응은 대략 저를요? 왜에에?
캐나다의 꼬꼬는 정말 대단한 카리스마를 가진 이쁜 사람인데
피용이에게 코엑스몰로 언제 나와야 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굉장히 짧은 한국 스케줄이었을텐데 너를 꼭 만나야겠다고 나와라... 이랬습니다.
별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피용이지만
그 엄청난 기세에 눌려 지하철 노선을 환승역을 꼼꼼히 적어
코엑스몰로 갔습니다.
저에게 밥을 사줘야겠다면서
파워 당당하게 끌고가 칠리새우를 사줬습니다.
이후로 우리가족 외식이 있는 날이면
졸업식과 여러 이유로 중국요리를 먹는 날이면 칠리새우를 꼭 먹습니다.
그리고 심봤다군 출산 즈음에도 많은 선물을 보내줬습니다.
-유아 식탁과 지인중에 한국행이 있을때 실려보낸 카시트에 어마어마했습니다.
실물은 한번 밖에 보진 못했지만 동갑이면서
그분의 박력에 오랜 친구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특별히 고구마방 식구입니다.
헬로 언니도 그와 같은 코스를 거쳤는데
두번은 본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집에도 다니러 오셨는데
오렌지를 사갖고 오셔 오렌지를 예쁘게 까서 저에게 먹이셨네요.
문희님은 작은 번개모임같았는데
크림파스타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가렛 언니도 계신데
이분은 이선미작가의 팬이기도 하십니다.
석류는 그중에서도 많이 각별하였는데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일단 한국에 오는 스케줄이 잡히면
피용이에게 꼭 만나야 한다고 연락이 옵니다.
천동 번개가 되기도 하고 미니번개가 되기도 하고...
한번은 남편분과 함께 나와서 소개시켜주었는데
영어가 짧은 피용이는 만나러 가는 내내 영어 인사를 연습해 갔습니다.
나중에 제가 일장몽을 연재 하면서 그 집에 삼신할머니를 보내기도 한...
첫아이 출산에 지대한 지분이 있기도 합니다.
은야 인연분들은 플러스 연재를 보지 못하셨습니다.
나중에 불미스런 사고로 잠깐 연재 외출했을때 밖에
못 보셨을텐데....
이준이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셨습니다.
제가 너무 오래 가출을 해서 이 모든 분들의 소식이 끊겼네요.
이름을 불러드렸으니
저에게로 와서 꽃이 되어 주십시요.
푱이가.
dupiyongstar@naver.com
덧- 석류와는 연락이 닿았습니다.
꿈집 가출 직전 마지막 잡담 글이 석류를 만난 글이었네요.
그래서 그런지 빨리 찾아졌습니다.
석류를 꼭 닮은 딸과 잘생긴 아들 사진까지 봤습니다.
응답하라
어서들 오셔서 푱님의 꽃이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