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에게 유행하는 말투가 있다.
"안물" (안물어봤다.)
"어쩌라구?" (상대방이 말 끝마다 이 말로 대꾸하면서 상대방의 속을 확 뒤집는 대꾸어.)
미안하다 하는 사과의 말에도 어쩌라구? 하면서 대꾸를 하거나,
상대가 말을 걸어오면 안물, 안물, 안물로 대거리를 해 짜증을 화악 솟구치게 만드는게
요즘 아이들의 유행 말투다.
때아닌 과외교사로 나서게 되어
집에 몰려오는 아이들 중에는 만 이년째 나랑 함께 하는 아이들이 있는가하면
중도에 도저히 못 따라와 난 무조건 놀고 살겁니다. 하고 나간 아이도 몇 있다.
그런 아이들의 말투를 가만히 들어오면
심심찮게 저 대거리를 들을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는 손톱만큼도 깃들어 있지 않은...
상대방을 깔아 뭉게서 내 속이 시원하다는 속내가 고스란히 들어있는 저 말투
한번은 제작년에 3학년 짜리 남자애가
자기가 기분 나쁘다는 이유 만으로 자기랑 친한 친구를 K-1에 나오는 갖가지 방법으로
책가방을 철제의자처럼 사용하여 머리를 찍고, 목조르기를 하고..등등
오분여간을 두들겨 팼다라는 말을 이제야 들었다.
이유는 단지 지 기분이 안좋았다는거 그거 하나다.
멀리도 아니고 바로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애다
참 요즘 애들 인정머리라고는 없구나... 싶었는데.....
시쳇말로 해서 보라가 [따]란다.
얼마전에 영어학원에서 돌아오다
영어학원 차에서 막 내리려고 일어섰던 보라가 급정거 때문에 나자빠진적이 있다.
뼈가 부러진것은 아니지만, 무릎에 멍이 들고, 까지고 제법 상처를 입고 집에 돌아온 보라가 하는 말이
자기가 넘어지자 애들이 박수를 치며 말 그대로 박장대소를 하면서 웃었단다.
그리고 그 다음날...
오늘도 보라가 넘어져야지 어제처럼 신나게 웃어보지... 하더랜다.
참 인정머리 없다.
보라가 학원 버스에 오르면 더럽다고 근처에 가지 말라는 둥
보라가 앉았던 자리라 그러면 앉았던 애도 벌떡 일어나 자리를 옮기는 둥....
너나 할것없이 놀리기 시작한댄다.
보라는 지금껏 내게 그런 얘기를 비춘적이 없다.
그저 학교 애들이 나만 놀리고, 나랑만 안 놀아주고... 나한테만 욕하고, 나한테만 놀리고 그래
라고 할적에 그건 다른 애들도 다 그렇게 느낄거야..
너니깐 유독 너 자신만 많은 것처럼 느껴지지.. 라고 말해줬었다.
그런데 심지어 꼴랑 하나 다니는 학원 차량 안에서 저런 일들이 내내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보라 역시도 저게 유독 자신에게만 행해지는 [독한 놀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왜?
늘 그래왔으니까..
언제나 조금만 더 참고, 조금 더 나눠줄줄 알고
조금만 더 옆에 있는 사람을 생각해보라고 가르쳤다.
그런데 오늘은 ........
넌 왜 바보같이 저런 험한 꼴을 당하고 살았니?
학원 따위 가기 싫다고 나한테 떼라도 써보지 그랬니?
순수한 마음 지켜주기 보다는 태권도를 가르쳐서 남을 때릴줄 아는 주먹이라도 길러줄걸 그랬지.
남이 어려울때 나만 즐거우면 된다는 웃음이나 알려줄걸 그랬나?
그랬으면 그 아이들에게서 그런 말도 안되는 놀림은 안당했을까?
신경질이 난다.
그래서 저는요 울 아들들 왕따를 시키거나 맞짱 뜨자고 아이들이 그러면 수업시간이고 학원이고 낚시의자 하나 사가지고 맨뒤에 앉아있을 각오로 눈 부릅뜨고 있습니다. 농담아니고 진짜로요...
오늘은 초딩3학년 울 아들과 같이 방송댄스를 배우는 2학년아이가 갑자기 댄스를 하다가 울 아들 멱살을 확잡더군요 자기가 같이 하려는 짝꿍 옆에 섰다고요.
뜯어말려서 델고 나왔더니 저건 형아도 아니라고 때려둑인다고 하는데 소름이 확~
아이엄마가 오늘 같이 안왔는데 그 상황을 아이 엄마한테 말해줘야는지 그냥 넘어가야는지 고민중입니다.
인성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요즘 애들이 무섭다는 말을 실감치 못했는데 아는 분의 애가 중학교 2학년인데 같은 학교 학생들도 아니고..
단지 같은 학원의 학생들 12명이 게중에 남자 학생이 두 서너명 섞여 있었던 모양인데 집단 구타에 남자 애들이
보는 앞에서 여학생들이 브래지어를 벗기고..말 못할 추태를 보였다고 합니다. 그 충격으로 정신과 상담과 갈비뼈가 부러지는 대형사고가 발생했지만 피해 학생은 무서워 학교에도 집에도 근 2주간 그 아픈 몸으로 말도 못했다고 합니다. 듣는 순간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아이가 입원한 병실에 단 한명의 가해 학생 부모가 찾아오거나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밥상머리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다시 한번 더 생각합니다.
정말이지 애들도 애들이거니와 부모가 대체 어떤 사람인지 무척 궁금해지는 요즘...
문화센타 수업듣는 분 중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두분 계시는데...그분이 그러시더군요.
요즘 애들 개성이 무척 강하고 선생님을 (그분이 연세가 울 엄니 연세와 거의 비슷하신 또래입니다;;)
아예 밟고 기어 오르려고 한답니다.
그분이 아이들 하는 냥을 보면...부모가 보인다고 하더군요...
정말 무서운 세상이라는말을 자주하는 요즘입니다.
고등학생을 그렇다쳐도 초중생들이 하는말을 들으면 입밖으로 나오는 말이 어찌 죄다 욕뿐인지...
그게 욕이 아니라 일상에서 쓰이는 말처럼 너무 자연스럽게 나오는거에 깜짝놀랬습니다.
그게 다 어른들이 하는걸 보고 배우며 크는거겠지요.... 참 씁쓸합니다.
저도 학창시절에 왕따를 당하는 친구들 그져 바라보기만 했던 기억이납니다
왜 용기내어 다가가지 못했는지....나중엔 항상 후회하기 마련인데요...
보라가 용기있게 헤쳐나갔으면 하는 바랍니다. 피용마마도 보라 잘 지켜주시리라 믿어요 ♥
사회환경이 그래서 그런지 보는 것도 많고 듣는 것도 많아서인지 조숙한 애들도 많은거 같아요.
게다가 왕따라니...
안 좋은 것은 따라하지 말아야 하는데...
잘 몰라서 군중심리에 의해서 아무것도 모른채 따라하는 애들도 있을거예요.
보라가 착하고 순둥이여서 더피용님이 더 속상하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