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더워죽겠는데
-서울은 지난밤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졌다고는 하지만
남편이 뒹굴뒹굴 놀며서
고추장을 확 풀은 장떡을 해달랍니다.
김치 팍팍 썰어넣고.
매운 고추 썰어넣고...
넘 더운데 그걸 꼭 먹어야겠냐고
입이 닷발은 나와서 툴툴거리니
내가 한달이 가고 두달이 가도,
뭐 먹고잡다고 하더냐? 합니다.
별수없이 이 뜨거운 날에
뜨거운 불 앞에서 부침개를 붙였습니다.
이왕 하는거 양파도 썰어넣고,
감자도 채 썰어 넣고
오징어진미도 넣고
농사지은 풋고추도 썰어넣고...
근데 결정적으로 맛이 없답니다.
부치다 말고, 맛이 없다는 그 한마디에
뒤집개 집어 던지고, 까스 불 잠그고 안방으로 들어가 누워버렸습니다.
쳇. 도대체 애가 서는가?
갑자기 왜 장떡에다가 맛타령이냐구요? (버럭)
내가 울 구민이 도령 뱃속에서 키울때
보리밥이 먹고잡다고 노래에 노래에 삼절 사절까지 불러도 들은척도 않은 사람이 말이여욧.
오늘은 삐짐모드입니다.
이따 정팅시간 전까지는 원상태 모드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