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보라입니다.


친정아버지께서 이름을 지어 주셨는데

한자이름이랍니다. 


넓을보에 비단라입니다.


딸아이라서 그런지 이름을 지을때 시어른쪽에선 어떤 터치도 없었습니다만

심봤다군 이름 지을때는 돌림자를 꼭 넣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셔서

쫌 빡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친정엄마께서 아이 이름을 지어놓고나니

연씨에게 시집을 갔더라면 [연보라]라고 얼마나 이뻤냐고 하시더군요. 헐...


그래서 보라색 염색머리를 한 이준이 아주 쉽게 나왔습니다.



여름이 되면 연보라부터 진보라 까지 연핑크부터 찐핑크까지의 

티셔츠가 여러벌 옷걸이에 걸려있습니다.


그리고 몇년전 부터는 보라색 바지에 진핑크 스커트에

드디어 작년엔 핑크바지까지 입고 다니고 있습니다.


남편도 보라색이 베이스가 된 체크셔츠가 계절마다 한벌씩 있습니다.


모든 식구가 보라색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어질 무렵

심봤다군이 보라색 바지를 샀습니다.


남여공용의 바지라고 하는데

요즘 아이들이 통도 넓은 카고 바지를 많이 입는데

바로 그 바지를 보라색으로 샀습니다.

사는김에 보라색 티셔츠도 같이 샀지요. 


학교에 입고 갔더니 옆에 여자아이가 색깔 너무 이쁘다며

한번 바꿔입어 보자고 했다더군요.


정작 당사자인 보라는

보라색 티셔츠나 핑크 셔츠는 그만 사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푱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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