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03/12/13 21:43



구민도령을 시어머님께 맡기고
보라랑 대중 목욕탕에 다녀왔습니다.

아! 이게 얼마만의 목욕탕 나들이란 말인가!
-뭐 더럽게 산다고 흉보셔도 어쩔수 없답니다.
꼬맹이 댈고 목욕탕을 갈수 없으니, 천상 까마귀랑 친구하면서 버틸수 밖에요.

보라는 아이용 탕안에서 실컷 놀고,
누드 인형 두개를 가져갔습니다.
원래는 이쁜 드레스를 입은 인형이었는데
보라가 다 벗겨놓고 목욕할때 늘 목욕시켜준다면서 사용합니다.

붉은 머리 인어공주랑, 전에 무슨 옷을 입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갈색머리랑
찻잔 하나를 들고 탕안에서 실컷 놉니다.

저보다 어린 아이가 울자
기분 좋게 빨간머리인형을 빌려줍니다.

제 등좀 밀어 달라고 했더니
슥슥 시늉만 내다가는 다시 탕으로 들어갑니다.

보라는 결국 물만 묻혔고
목욕 끝내고 계란 세개 사먹는것으로 목욕탕 이벤트를 마감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피곤한지 다리가 아파 죽겠어.란 말을 하더군요.

음.. 다리가 아파 죽으면 엄마는 너무 슬플꺼야. 했더니
보라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별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어.
(이건 할머니의 영향인듯... -.-;;;)

집에 돌아와 다시 한번 그 말이 생각나 크게 푸하하 웃어 버렸습니다.




꼬랑쥐-
얼마전에 모 소설을 읽다가 새로운 이모티콘을 배웠습니다.

ㅗ-.-ㅗ

뭔지 아시나요?
양손에 가운데 손가락을 세운거랍니다. ;;;;

-언젠가 꼭 써먹고 말테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