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29 11:35
보라 유치원에서 가을 운동회를 했습니다.
부모님도 모두 참가라 어제 일요일날 했답니다.
도시락 싸고, 돗자리 들고, 구민이 보따리 들고
운동장으로 갔어요.
아이들보다 부모님들이 더 많은 운동회였답니다.
아이손잡고 입장식도 하고,
국민의례도 하고.(이게 얼마만인가?)
아이들 30미터 달리기에 응원도 했습니다.
새 운동화를 사 주었더니
-엄마 나 왜 이렇게 빠르지?
운동화가 빠른가봐.-
하던 아이는 꼴찌를 했습니다.
엄마가 운동신경이 둔한데, 아이라고 잘 할 리가 있겠나
싶기도 하고.
겨우 한발 차인데...뭐 싶기도 하고.
엄마와 손율동시간이 있었는데,
전 구민이 우유 먹이느라고 같이 해줄수가 없었답니다.
보라 혼자 어쩌나....걱정했더니
담임선생님하고 오히려 더 즐겁게 놀더군요.
점심시간 전에 늘 하는
오자미로 박 터뜨리기.
절대로 어린이들이 던져서는 터뜨려지지 않는 박입니다.
그렇지만, 열심히 합니다.
보라는 박 바로 아래에서 튕겨나오는 오자미에 얼굴을
다 얻어 맞으면서도
반은 아파서 울면서, 반은 누가 이기나 보자라는 얼굴로
오자미를 참 열심히 던지더군요.
-참, 누굴 닮았는지 요령도 없습니다. ;;
아이들이 던지고 나자,
이번엔 아빠들이 나섰습니다.
즉석복권이 스무장씩 들어있다고 하자
아빠들이 굉장한 속력과 힘으로 오자미를 던집니다.
박찬호가 따로 없더군요.
결국 튕겨나오는 오자미에 얻어맞은 어떤 꼬마는
코피가 터쪘고,
굉장한 속도로 오자미를 던진 아빠들 덕분에
박은 터졌습니다.
그렇지만 즉석복권은 없었답니다.
즐거운 점심시간---
점심시간의 별미는 엄마의 가방에서 끝도없이 나오는 음식인데...
과일, 삶은계란. 음료수 등등.
아빠용으로 가져온 맥주까지.
--보라는 정말 간단한 점심 도시락을 받았습니다.
최대한으로 짐 줄이기를 했거든요.
어느새 알고 왔는지 풍선장사아저씨에
차에 싣고 다니는 미니 놀이기구까지.
점심시간은 아이들은 한눈파느라 점심엔 관심도 없습니다.
오후에 게임은 거의 엄마아빠, 위주였습니다.
줄다리기도 하고, 이어달려서 높은 장대위에 작은 깃발꼽기도 하고,
-이 경기는 아빠들 등을 밟고 올라가야 했기에
아빠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스키게임.
열명이서 스키 막대에 한발씩 끼우고, 발 맞추어 반환점 도는 게임.
이 경기는 피용이도 참가했습니다.
구민이가 자길래 유모차에 눕혀놓고, 맨 앞에서 구령 맞춰가며
게임을 했답니다.(바톤 주자였답니다.)
마지막이 계주게임.
달리는 코스따라 온 식구가 뺑 둘러앉았습니다.
선수로 선발된 엄마아빠와, 꼬마들이 달리기를 합니다.
중학교 졸업이후로 이런 운동회는 첨이었습니다.
먼지 뽀얗게 내려앉은 신발과
꼬질꼬질한 엉덩이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높은 가을하늘에 하얀 구름 둥실 떠가는
운동회 하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이장 마누라 오자미를 모르시다니 어린[젊은 분] 인가봐요..엣날에 사용하던 말이죠.. 재미있게 놀다 오셨나봐요...울 아들도 금방 운동회 한다고 했는데... [2003/09/29]
더피용
앗. 일명 오재미라고도 하지요. 콩이나 모래주머니요. 아, 백귀야행이던가? 거기에서도 오재미 주머니가 잠깐 나오던가요.
앗. 일명 오재미라고도 하지요. 콩이나 모래주머니요. 아, 백귀야행이던가? 거기에서도 오재미 주머니가 잠깐 나오던가요. [2003/09/29]
한희맘 혼자 어찌 다녀오셨어요 고생하셨네요 먼지도 많이 날렸을텐데...힘들어서 어찌했을꼬...아들래미는 어쨌을꼬...요즘엔 유치원들이 운동회를 더 크게 한답니다 이벤트회사까지 불러서 학교 운동장빌려서 하더구요^^ 언니 수고했어요 [2003/09/29]
스타티스 오자미하니까 문득 어렸을적에 저나 아이들이 학교운동회나 체육시간에 쓴다고 밤새 엄마에게 만들어 달라하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종종 짓궂은 아이들의 애들 괴롭히기용으로도 사용됐었던..^^;; [2003/09/30]
마이니 아, 벌써 운동회 하셨네요. 저희 작은 넘은 소풍만 다녀왔는데... 피곤하셨겠지만, 보라에겐 이쁜 추억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