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곳이 있습니다.


그 지역 꽤 유명한 치킨집이며

유명한 만큼 맛도 참 좋았어요.


천동 시절에 번개가 생기면 이수역에서 종종 모였는데

직장인 분들이 퇴근하기 전까지 

낮 백수들은 일찍부터 이수역 영풍치킨에서 만나 

맥주로 입가심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주로 월드랑 자주 움직였는데

월드랑 저랑 좋아하는 부위가 신통방통하게도 달라서

잘 어울리는 파트너! 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착한 월드가 미리 양보를 선언하느라 좋아하는 부위를 남들은 잘 안먹는 부위로

말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갑작스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시절 보라양은 너무 작고 가벼워서

전철안에서 달랑 안고 내내 서서가도 무리가 되지 않아

이모들(?) 만나러 자주 그곳에 가서 주로 닭껍질을 먹었습니다.

그것이 바삭바삭 과자 같이 맛났었습니다.


심봤다군 태어난 이후로 

심봤다군을 한번 안고 전철을 탔다가

그 버둥거림과 우악스러움에 다시는 못 갈 길이라고 결론내버렸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하늘의 별이 된 사건 이후 (심지어 보라 동갑입니다.)

추운 겨울도 뜨겁던 그 촛불집회에

추운 날은 못가고 봄이 시작되는 어느날 보라랑 함께

광장으로 갔었습니다.

하필 비가 와서 우비도 입고 광장의 뜨거운 소리를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그때의 추억이 생각나

이수역에서 내렸는데 치킨집이 사라졌습니다.


너무 서운해 하니 보라가 급하게 검색해 이사한 주소를 찾아내더군요.

그곳에서 아주 오랜만에 추억과 함께 치킨을 뜯고 왔지요.


그래서 내일

치킨 먹으로 이수로 나갑니다.


심봤다군 태어날때 병원까지 와주셨던 삼인방을 만나러 갑니다.


천동에서 플러스그후까지 끝난후에 엘리제 언니가 올려준 글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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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용님도 힘내서 어른들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가 되기를 바랄뿐이지요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많이 갖고 있는 피용님이

이제는 나이가 많아 하면서 포기하지 않기를 바래요.

지난 번에 버스 안에서 들은 얘기인데...

마흔이 넘어서 처음 책을 낸 여자분에 대한 말이 나왔거든요.

피용님은 아직 젊으니까 나이 많다는 생각은 말았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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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것이 무서워서 긴 가출을 했던 피용이는 물러갑니다.

내일 많이 혼날지도 모르겠습니다.


dupiyongst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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