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03/09/09 01:15


처음 수수를 쓸때는 부끄럽지만 사실 아무 의도도 없었습니다.
그냥 코믹스럽고, 나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의 공유하는
지금 생각해보면 ---
인터넷 연재의 무서움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앞에 몇회가 진행되었을때
모 님께서 리뷰에 이렇게 적으셨습니다.
음, 이 글은 사로잡힌 신부와 같은 그런 류 같은데
작가만의 방향성은 무엇일까?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뒤통수 한대를 쎄게 맞은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내 방향성은 무얼까?
내가 할수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렇게 해서 생각한것이 바로 가족만들기였습니다.
머리속에서 일렁거리던 스토리속에 생명이 들어간것은
바로 그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내가 남편과 경험한 어설픈 가족을 만들었던 시행착오들과
내 가족을 만들었을때의 그 따스함.
그것은 내가 경험해 보았기때문에 할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그제서야 연재의 무서움을 실감한 둔녀.;;;;


플러스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은
황회장의 의도속에 숨겨져 있습니다.

부제는 이준이 사람만들기라고 할 만큼
제멋대로이고, 아집이 강한 이준에게 무언가 교훈을 주고 싶었습니다.

아집이 강한 사람일수록
그것을 부수기 위해선 극단의 사건이 필요합니다.
결국 황회장을 빌어 전 이준의 아집에 정면 도전했습니다.
진짜 가족을 만들어 봐.
손안에 쥐고있는것을 인정해봐.

그래서 이준을 바닥으로 내몰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황회장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했고
극한의 상황을 시선끌기성 소재차용이라고 오해도 하셨지만
캐릭터를 이해하면 황회장과 이준을 조금더 알수 있을것입니다.


한 여름밤의 꿈 (일장견몽)
제가 가진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작업입니다.

사실 사회생활을 접은지도 오래되었고,
시대감을 따라잡기도 못하는 아줌마생활이 몸에 배인터라
조금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상상력의 단단한 벽을 말입니다.

아. 무사히 뛰어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추석이네요.
저는 집에서 쪼맨한 심봤다 군이랑 뒹굴거리며 놀 예정입니다.
아직은 넘 쪼맨한 도령이라서 장거리 여행은 좀 부담스러워
집만 지키고 있을 예정입니다.







이장 마누라  전 처음 플러스를 보면서 이준이와의 첫 만남을 궁금해 하며 곧 나올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 생각의외로 이준이의 집요한 만남에 감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유치할수 있겠지만, 사랑을 하면 유치해지잖아요.. 지금 두 사람은 행복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