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돌보는 일은
머리를 써야 하는 일보다
걍 몸으로 때워야 하는 일이 더 많다.
아니, 거의가 몸으로 다 때워야 하는 극기훈련이다.
그러다보니 잡생각이 참으로 많이 든다.
아기를 재우느라 젖병을 손에 들고 아기 머리카락를 살살 쓸어줄때도
아기 업고 동네 한바퀴 돌때에도
머리속에는 엄한 생각들이 난동을 부린다.
문제의 일장견몽을 앞부분을 써놓고나서
혼자서 흐뭇하게 만세를 부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가만, 탱볼이가 쓰고 있다는게 백단전설.
-여기서 백단전설에 대해서 잠시 맛을 보자면...
이 글은 김제평야에 얽힌 전설에 관한 이야기다.
동해바다 용왕과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도 나오고,
사녀도 나오는.. 아주 고전틱한 로맨스다.
(더이상 설명 못한다.쪼매 있으면 울 매니저가 자세한 내용을 올려줄꺼다. 믿으셈)
그리고 몽중연 방을 자리하고있는 다영맘(마모작가)가 전에 썼던 글
lover in nightmare (스펠링이 맞나 이제 몰르겠다. 영문쪽에서 손 놓은지 오래다.;;;0
말 그대로 내 꿈속에 아주 오랜 시간 전부터 나를 무진장 사랑하던 남정네가
찾아온다는 뜻이다. 약간 흡혈대법을 연마하기도 했지만 집착강한 그는 얼마나 로맨틱한가?
(이것도 역시 울 영즈매니저가 준비 다 했다. 이것도 믿으셈.믿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아, 나는 이 글을 참 좋아했다.
중편 분량으로 썼던 이 글을 보자마잠 심봤다를 외쳤으니깐.
그리하여
애기를 업고 여전히 꿀럭꿀럭 잘 토하고,
하루에 두번씩은 꼭꼭 질펀한것을 싸대는 녀석을 데리고
사고를 치자고 결심했다.
주로 대화는 엠에센에서 이루어졌다.
아기가 자고나면 재빨리 컴 앞에 앉아서 엠에센으로 영자매들을 불렀다.
나-영자매 모여바바.
수줍은 영1- 넵.
수줍은 영2- 왜여?
나- 어이 영자매~ 우리 사고함 쳐볼까?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하는 영 1- 뭔데요? (신용사기만 아니라면야...)
따라서 마음의 준비를 하는 영 2- 언니가 하자면 뭐... (제발 제 몸 만은...;;)
나- 우리 시리즈 함 해보자. 한국 판타지로맨스 시리즈 말이다. 움하하
뜬금없는 말에 놀랐지만 재빨리 정신차린 영자매1- 헉;;; 원하신다면야.. 수줍
뭔소리여? 싶다가고 걍 줄서서 기다리는 영2-언니들이 가신다면야 굴비로 엮여야지요.
나- 내가 원고만 완결되면 울 아 업고 출판사 찾아다닐테니깐 언니 한테 다 맡겨.
내가 알아서 다 처리할께.
이게 뭉태기라서 좀 부담스러워 할지도 모르지만 (한번에 세권이 움직이는데, 쉽지는 않을것이다.) 그렇지만 나만 믿어바바.
** 원고는 완성도 안되었는데 벌써 부터 엄한 상상만 하는 우.리.
그렇게 밑도끝도 없이 시리즈에 대한 의견은 모아졌다.
그.리.고.
착한 영1- 저이여 S 출판사 담당자님. 그 글은 모님의 강압에 못이겨 걍 그분과 같이 하기로 했거든요. 절 버려주세요 흑흑.
착한 영2- H 출판사 사장님. 제가 협박에 받아 굴비로 엮였거든요. 이번만 봐주세요. 전 꼭 그분의 말을 들어야 해요. (제 몸이 위험하답니다.;;)
이리하여 착한 두영자매는 이미 알고있던 출판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나를 바라보며
-언니 언제 애기 업고 출판사 다닐껴?
하고 초롱초롱한 눈동자로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내가 애기를 업고 출판사를 알아보러 다니기 전에
아주 운 좋게도 한꺼번에 셋을 통째로 다 기꺼이 맡아주겠다며
(언제 이런 아이디어를 내셨냐고 무척 좋아까지 하셨다.)
출판사가 나타났다.
그리하여 오늘도 영자매는
한국판타지로맨스 시리즈의 완결을 위햐여 고군분투 하고 있다.
덧- 아직까지 각기 다른 작가가 시리즈를 낸적은 없다.
그건 상당히 위험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비교선상에 오르기때문이다.
그래도 우리도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위해
이런 위험한 일에 선뜻 함께 참석해주신 울 이쁘고 착한 영즈들이 고맙다.
덧2- 실제로 엠에센 대화에서 많이 변형했음.
덧3- 한국판타지 로맨스 시리즈는
백단전설.
몽중연
일장몽
이렇게 엮어집니다. (순서는 편집자와 의논해서 나옵니다.)
제가 피용님댁 가까이에만 살았으면 부족한 솜씨나마 구민군이랑도 놀아줄텐데... 이 지리가 넘 야속합니다...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