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라가 미술학원에서 삥을 뜯겼답니다.
미술학원 화장실은 건물 복도쪽에 다른 학원들과 공용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사층짜리 상가의 사층은 전부 학원들이 입주해 있고,
건물 구조는 각 층마다 똑같아서
화장실은 엘리베이터 옆에 있는 화장실을 공동사용하고 있습니다.
학원에서는 화장실을 가고싶다는 아이들을
혼자서 안보내고 꼭 둘씩 짝을 지어서 보낸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오늘은 다섯살짜리 여자아이하고 보라하고
화장실을 가게 되었다는군요.
거기서 보라보다 큰 언니가
다섯살짜리 아이를 이쪽으로 와보라고
안오면 죽인다고.. 했다고 합니다.
겁을 먹은 다섯살짜리 아이가 따라가자
보라도 궁금해서 함께 따라갔다고 합니다.
아이가 돈을 달라고 한 모양입니다.
돈이 없다고 하자,
다섯살짜리 아이의 뺨을 때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보라는 그 아이보다 크다고 더 세게
그리고 네대나 때렸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맞았던 뺨이 어찌나 분하고 억울한지
학원에서 엉엉 울었다고합니다.
이 녀석 집에 와서는 금세 까먹어 버리고는
조금전에야 말을 합니다.
학원에 전화를 걸어보니
학원장들 전부 회의를 거쳐서 문제의 그 아이를 찾아내겠다고 하네요.
정말 울화통이 막 터집니다.
굉장히 세게 맞은 것도 화나지만
도대체 초등학생 아이가 더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그런짓을 할수 있는것인지
도무지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하나 더.
일요일날 오후에 밖에 나가서 놀겠다던 보라가
집 뒤뜰에서 강아지에게 물렸습니다.
아이를 찾아서 근처 놀이터를 다 뒤졌지만 안보이길래
별별 걱정이 다 되었는데
마침 뒷뜰에서 큰 소리로 울음소리가 나길래
순한 보라가 오늘 고생이 너무 많았네요.
언니 마음 고생은 말할 것도 없고요
갈수록 상식이 안통하는 세상이 되는 것 같아서
저도 울화통 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