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날씨가 너무 좋아
네모돌이랑 나들이? (고작 시장 가는 길) 를 갔습니다.

이전에 누나가 입던 9세용 옷을 입고
겉에 모 님이 보내주신 조끼도 입고
누나를 입히려고 샀던 청바지까지 입고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세상에 어쩜 네모돌이가 조끼를 입으니...
수산시장의 상인 같아 보입니다.
(너는 어째 뭘 입어도 폼이 안나냐????)


혼자서 가출까지 하던 녀석이
사진좀 찍자고 화분 옆에 세워두자니
자꾸만 제 쪽으로 부끄러워하며 다가옵니다.

아...  정말 못생겼구나.
벌렁 들린 콧구멍에
네모난 얼굴에 찢어진 눈매까지...
(어쩌면 좋을까요?)


어제 뉴욕에서 잠시 귀국한 모분과 통화를 하다가 알게된 사실.
(새삼스러울것도 없지만서도..)

한국에 살면서 '왕의 남자'도 못보고
'찜질방'도 안가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갑자기 피용이 신세가 (물론 겔른 탓도 있겠죠? 맘만 먹으면 심야영화도 볼수 있으니 말이죠. 찜질방도 24시간이건만...) 짜증이 났습니다.


사년 산 집안은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시작.

싱크대 수도가 줄줄 세고
욕실 온수 수도꼭지가 부러지고
벽지는 네모돌이가 다 잡아뜯어내고...
화장실 문에는 마카로 추상화를 그려놓고....

새 집을 이지경으로 맹굴어놨으니 무사할쏘냐!!!!

모든게 엉망진창.
마음도 위험수위까지 하락지경.

봄을 타는 걸까요???

지난달에 이것저것 질렀는데도 왜 마음이 평정을 못 찾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