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는 손끝이 무척이나 맵고 야무집니다.
정확, 명쾌한것을 좋아하시고,
허투로 하는것에 대해서는 몹시 비난을 하시지요.
-아마도 울 나라 국민이 친정엄마만 같았어도
멀리 가지않고 제가 울 엄마만 같았어도 저희집은 한층 업그레이드 될수 있을텐데...

울 친정아버지는 좋은게 좋은거다~
일종의 만만디인데 저는 아버지를 더 닮은것 같습니다.

엄마집에 갔더니
엄마가 조금 못생긴 무를 잔뜩 챙겨놓으셨습니다.
시장에서 파는 무야 잘생기고 볼일지만,
우리가 먹는것이야 못생기면 어떻습니까? 맛만 좋으면 되지.(엄마 말씀)

그 못생긴 무로 깍뚜기를 담궈서 여동생이랑 분배해 주셨고,
또 반자루나 챙겨주셨어요.
속은 단단해서 생채 담으면 맛날꺼라고 해서
어제 생채 담다가 손꼬락도 같이 썰어 버렸습니다. 흑흑.
-이웃집에도 생채 담아 드시라고 나눠 드렸어요.


보라색 가지에 제 팔뚝만한 호박에 풋고추까지
아주 골고루 챙겨 주셨어요.

그리고 요즘 가격이 폭등한 양.배.추
이것은 정말 구민이 주먹만 한것도 천원정도씩이나 나간다며
엄청나게 챙겨 놓으셨떠라구요.

날씨 때문에 자꾸 상해가는데,
말 그대로 구민이 주먹만한것에서 머리만한것까지 모아 놓으셔서는
집에 가거든 자루를 들고 나가서 한통에 천원씩 작은건 두개씩
난전에 앉아서 팔라는 겁니다.

요즘 양배추 값이 금값인데 사는 사람은 싸게사서 좋고
저는 보라 과자값이라도 벌어서 좋고....

저엉 쪽팔리면
구민이를 업고 있으라네요.
-어차피 늘 제 곁에서 떨어지질 않는것을...

하하.
저 오늘 양배추 팔러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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