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프롤로그
사랑은 사기(詐欺)다.
내 나이 일곱에 사랑은 죽었다.
늘 다정하게 내 손을 잡아주던 아비가 나를 버렸다.
아비가 자식을 버리고, 아내를 버리고 사랑을 시궁창에 쳐 박았다.
나는 사랑 따윈 믿지 않는다.
그 날은 비가 내렸다.
혼자 남겨졌다는 우울감에 서툰 방종을 시도했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 피워보는 담배 맛은 독했다. 구토가 치밀 것 같은 어지럼증을 애써 이기며 눈앞에 선 남자를 향해 말했다.
“……나랑 잘래?"
빗속에 남자는 짙은 어둠과도 닮은 트렌치코트 자락을 펄럭이며 가만히 서있었다. 마치 저승사자처럼 크고 묵직한 어둠을 배경으로 서 있었다.
의외라는 듯 남자의 눈썹이 묘하게 꿈틀거렸다. 마치 내 마음의 경중을 가늠하는 듯……가만히 나와 시선을 맞추었다.
봄비 아릿한 냄새가 담배 냄새와 어지럽게 뒹굴었다.
"단, 리드는 내가 하게 해줘."
경중을 끝냈는지 한참만에 노련한 바람둥이처럼 남자가 말했다.
"좋아."
난 손을 내밀었다. 빗방울이 묻은 젖은 손으로 남자가 내 손을 마주 잡았다. 의외로 체온은 따뜻했다.
협상은 간단히 끝났다. 마치 이 일의 무게 따윈 솜사탕보다도 가볍다는 듯이.
나는 간단히 사기를 시작했다.
사랑이 아닌, 사기를.
쿨하게…….
절대 빠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내 나이 스물의 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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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오랜만이라 방을 못찾아 자꾸만 낮잠방에 들어갔습니다. ㅜ.ㅜ
꿈집 유일의 연재글 묵람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아서 그만...
처지가 안됨에도 불구하고 일단 시작해 봅니다.
지난 겨울 무렵에 꼼질꼼질 쓰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어찌 될지 모르지만, 일단 한번 시작해 봅시다!!!!!!!
이번엔 야하게, 그리고 로맨틱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