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날다의 주인공은 상진과 음이지만, 전 늑대 날다를 읽은 후 개인적으로 '맹수'씨의 열혈팬(?-물론 혼자 생각임.)이 되었답니다.
상진이와 명수의 관계가 뭉클하면서도 흐뭇하고, 무엇보다 재미있었거든요.
상진이 제대하고 제일 먼저 명수를 찾아가 목욕탕에 가 뽀뽀씬을 연출할 때부터 심상치 않았던 그들의 관계.
주로 상진이는 사고 치고 명수는 뒷수습하는 관계인듯 하지만, 명수에게 상진이만한 친구없고 상진에게 명수만한 친구가 없음을 늑대 날다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상진과 명수의 베스트 장면을 꼽아본다면,
하나,
제대한 상진이 명수와 있다가 드디어 집으로 돌아갈 때, 제가 낙하산 타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릴때마다 받은 생명수당을 명수의 자취방에 두고 나가는 장면.
그 때 상진이 써놓은 메모에 야심한 시각, 저 혼자 침대에 누워 키득대고 있었습니다.
-고기 사 먹고, 몸 따뜻하게 하고 기다려라. 서방님.-
명수를 생각하는 상진의 마음이 어어어어어엄-청 느껴지지 않나요?
둘,
명수가 다치던 날의 악몽을 꾸고 잠에서 깬 상진이 명수의 방으로 들어가 멀쩡한 명수의 두 다리를 보고 안심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전 단연코 이 장면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다리를 다친 명수가 3년 동안 치료를 받을 동안, 야뇨증에 시달렸던 상진.
3년이 지나 명수가 돌아오자 그때서야 사라진 야뇨증.
악몽을 꾸고 일어나 제 손에 느껴지는 명수의 다리에, 제 손길을 느끼고 일어나 버럭대는 명수를 보고 기분 좋게 히죽 웃는 상진의 모습에 마음이 많이 뭉클했더랬습니다.
셋,
이건 장면이 아니지만, 명수와 상진이 주고 받는 대화들입니다.
명수가 상진이한테 '개상진'이라고 부르면 정겹고 '씨발 놈아'라고 소리를 버럭지르면 웃음이 납니다.
계속해서 장난을 치는 상진이나, 그걸 받아주는 명수의 투덜거림이 하나하나 빼놓을 수 없고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인거죠.
늑대 날다를 보면서 정말 종횡무진 날아다니는 상진때문에 많이 재미있었고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악명 높은 바람둥이 '에어울프'지만 강단있는 모습도 마음에 들었고요.
늑대가 날 때, 저도 같이 날았습니다.(무쟈게 힘들었어요.;;)
더피용님, 웃음 가득한 '늑대 날다', 잘 봤습니다.(__)
속닥속닥:혹시 제가 사랑하는 '맹수'씨를 위한 외전은 없나요?
공주희양이랑 뭔가 없어요?(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녀가 맹수씨를 죽어라하고 쫓아다니는 버전이 보고 싶습니다.;)
없어도 주세요!(우기기 작전)
근데.. 공주희랑 어케 눈치 채셨어요? 호호호... 이것도 빠앙 터뜨려 드리려고 했는데.. 헤헷. 벌써 눈치 다 채시다니.. 민망... 하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