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변할만큼의 기간동안 만났다 헤어졌던 내 첫사랑의 *알 친구가 이 영화의 연출팀으로 참여했다고 해서 엄청난 악평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게됐다.

이 영화를 보고난 느낌은..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이명세 감독이 중요시하는 부분이 영상적인 측면이긴 하지만, 영화 내내 그림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영상미 만으론 완벽한 영화가 될수 없음은 사실이다.
그리고 2시간 가까이나 되는 러닝타임동안 단순한 영상미만으론 관객의 눈길을 계속 끌기란 힘든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영화에 등장하는 사투리(하지원이 영 별로였음^^;)와 가끔씩 튀어나오는 코믹적 요소들로 영화에 씨너지효과를 주려고는 했지만 영상미 가득한 영화에서 이게 더 NG처럼 느껴져서 어쩌면 더 많은 혹평을 만들어 낸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영화는 '형사'라는 제목 아래 붙은 소제목 'duelist'만을 보더라도 이명세 감독이 이 영화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건 무엇인지 알수가 있다.
결투자.
이 영화는 남순(하지원)과  슬픈눈(강동원)의 결투장면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이다.
그러니 둘의 결투신은 엄청 멋지다(돌담길에서의 결투씬은 과히 최고였음). 칼끝으로 서로를 겨누며 싸우지만, 그 결투장면에서 흐르는 끈적한 탱고음악은 마치 둘이 춤을 추는것 처럼, 사랑의 행위를 하는것처럼 보이게 한다.
비록 확실한 대사들로 아님 탄탄한 구성으로 직접적인 무언가를 주진 않지만, 그냥 눈으로 마음으로 영화를 느낀다면 조금은 더 좋은 영화로 남을것 같다.
사랑이란게 확실한 개연성으로 이루어 질수도 있겠지만, 비록 찰나이더라도 서로의 눈빛의 전해짐으로 이루어 질수도 있는 것임을 말하는것 같아서.....
마지막까지 자신의 이름을 찾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슬픈눈,
그리고 숨소리에서까지 묻어나는 남순의 슬픈눈에 대한 사랑.....


나에게 형사는 그렇게 나쁜 영화로 기억되진 않을것 같다.


(형사 duelist, 2005. 이명세 감독)


*나영언냐!
  제가 첫사랑에 실패만 안했어도 동원이 싸인 받아오는건 시간문제인데..그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