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사랑니를 뽑았어요..

겨우 하나를 뽑았을뿐인데, 왜 그리도 아프고 마음이 울컥- 거리던지.
대단치도 않은 사랑니 하나를 뽑구선 아프다는 핑계로 운동도 며칠쉬고, 얼굴이 면발처럼
팅팅 붓는바람에 친구랑 영화보러가기로 한것도 취소하고, 그리도 좋아하는 김치볶음밥과
떡볶이를 먹지 못해 배가 허했지만... 하루종일 좋아하는 책과 영화를 보고_ 물론 몇번이나
본것이지만_ 좋았어요..^^

====================================================================

단 한편의 영화_


장진감독의 [아는여자]와 [어바웃 어 보이], [빌리 엘리어트]_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예요.
특히 [빌리 엘리어트]를 특히 아끼는데, 몇번을 대여해서 보다가 옆동네의 책방폐업소식에
후다닥-  달려가서 조르고 졸라 500원에 구입(단한번 대여되어 아주 깨끗)한뒤로 틈만나면
볼 정도예요. 처음 이 영화를 봤을때 가슴이 두근거려서 뭐라 할말이 생각나지 않을정도였
는데, 단 한편의 영화가 얼마나 많은것을 담을수 있는지, 얼마나 큰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
는지 제게 보여준 영화예요. 많은 장면이 생각나지만 특히 마지막 아담 쿠퍼의 날개짓은 정
말 잊을수가 없어요...o(^-^)o





단 한권의 책_


이도우님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은 로맨스소설 특유의 과장도 없고 담담한 필체가 꽤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예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 만나서 사랑하는 이야기. 예전에 리뷰에
도 말한적이 있지만 그들을 치장하거나 가슴 불타는 사랑을 이야기 하지도 반드시 널 지켜
주겠다는 그런 멋있는 말을 하진 않지만 그냥 주고 받는 평범한 이야기들속에 공진속이 있
고 이건이 있어 그들이 더욱 현실적이고 진솔하게 느껴져요. 내가 마치 그곳에 있는것처럼
혹은 있었던 것처럼 애닯기만하죠. 진솔이 건의 시집을 읽고 난 후에.. 이 사람은 불이라고
가슴을 너무 건든다고 이야기흔 하는데, 이 책이 꼭 그러해요. 진솔과 건의 한마디 한마디
마다.. 마음 한자락이 보여질때마다 불처럼 바람처럼... 기쁘게 애닯게...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어 버려요. 때론 잔잔한 음악속에 이야기를 듣고 있는듯.. 소라언니가 내 귓가에 조용
조용.. 이야기를 들려주는듯 잔잔하면서 알싸한 느낌이 날 감싸는데 눈물이 날듯 슬픈건
아닌데도 가슴이 먹먹한것이 눈물 한줄기를 떨구어 싶게도.. 슬며시 미소짓고 싶데고 하는
데, 그게 바로 이도우님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中 에서>
p218
“나.. 당신 사랑해요.”
“지나가는 바람일지도 몰라요.”
“그럴지도요. 하지만.. 내 마음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해요.
지금 내 마음이.. 당신을 대할 때마다 느끼는 이런 마음이,
사랑일 거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대답할게요. 난.. 사랑이 뭔지 이제 잘 모르겠어.
내 마음 들여다보는 일이 이젠 익숙하지가 않아요.”
”기다릴게요. 당신 감정 알게 될때까지.. 길게는 아니고..
짧으면 몇 달, 길어도 많이 길지는 않을 거예요.
당신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닌 것 같다 그러면..
나, 정리할 수 있어요. 오래는 안 걸려요.”
“당신이 힘들잖아.. 그런건..”
“내 몫이니까. 괜찮아요. 내가 감당할 부분이니까.”

p.237 가람의 충고
“그래, 두 사람이 똑같이 만나도 서로 끓는점이 다르긴 하지.
먼저 끓는 사람이 좀 손해긴 하지만… 그렇지만 명심해.
사랑은 부등호가 되면 안 돼. 이퀄이 돼야 한다고.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마. 짝사랑 기간 길어서 좋을 것도 없고
연애는 활력이지만, 짝사랑은 소모전이야. 알지?”

p341
어쩌면 일, 쉬운 일이 하나도 없을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잊는 것도 죄다 어렵다. 만만한 일이 뭘까, 세상에서.
마음 속에서 메아리가 윙윙 울리고 있었다.

P396
“갑자기 당신이 문 앞에 서 있었어요.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 같잖아.”

P403
“솔직하게 말할게요. 사람이 사람을 아무리 사랑해도,
때로는 그 사랑을 위해 죽을 수도 있어도..
그래도 어느 순간은 내리는 눈이나, 바람이나, 담 밑에 피는 꽃이나..
그런 게 더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거. 그게 사랑보다 더 천국처럼
보일 때가 있다는 거. 나, 그거 느끼거든요?

.. 당신하고 설령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많이 슬프고
쓸쓸하겠지만 또 남아 있는 것들이 있어요.
그래서 사랑은 지나가는 봄볕인 거고. 세상 끝까지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 라고 한다면… 그건 너무 힘든 고통이니까
난 사절하고 싶거든요. 근데 그렇게 마음을 다잡아가면서도
당신 만나면 금세 흔들리고, 잘 안 되고 말아요.”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세상의 모든 사랑이 무사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