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빵중에서 제일 싫어하는 빵이 단팥빵이에요.
팥종류를 싫어하거든요.
단팥빵을 읽으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특히 타향에서 읽는 단팥빵으로 꼬박 저를 한국으로 그것도 제가 기억하는 추억의 곳으로 데려다 주더군요.
초등학교시절 즐겁게 고무줄을 하던 교정으로...
방학이면 놀러갔던 시골 이모네동네의 냇가로...
수업후에 빠짐없이 들렀던 불량식품 파는 곳들...
그러면서 저도 안남준같은 인연은 아니지만 정말 머리한주먹씩 빠지게 머리끄댕이 잡고 싸웠던 매일 새우젓을 싸왔던 국교4학년때의 내 짝도 생각이 났습니다.
단팥빵은 마치 한수영님의 어릴적의 회상록이 아닌가 그런생각이 납니다.
단순히 소설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 진실적인 요소들이 많아서요.
그래서 그런지 책을 덮는 순간의 손가락이 얼마나 떨리던지요.
한가란... 성씨도 한수영님의 한씨와 연관이 있는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한가란, 안남준 두사람의 이야기를 둘러싼 모든것들은 천천히 보여주는 흑백 모노드라마 같습니다. 귀한책을 읽게 되니 얼마나 행복하던지요.
책속에서의 류관하는 그닥 강하게 부각되지 않는 조연이었지만, 그 강한 카리스마로 보아 아마도 후속작쯤에서는 남주로 부상될 가능성은 점치면서 감상을 마칩니다.
지금 삼십 대 분들께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을 일깨워주는 책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