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과 전도연 주연의 아름답고 소박한 영화.
... 박해일, 웃는 얼굴이 너무 귀엽;구요
전도연 양은 이제 조금 나이든; 티가 나지만 그래도 연기력이 좋더군요.
이미지 좋은 고두심씨가 나와서(이 분 진짜 제주도 출신)
더 재밌었어요. 딸들도 재밌게 본 듯.(전체 관람가)
줄거리는 대강들 아실 거고...
요즘 자극적인 영화들이 많이 나오는데 비해서
참 맑고 조용한 영화였습니다.
수줍은 제주도 시골 처녀와 나름대로 엘리트;였던 착한 우체부 총각의 사랑 얘기...
나중에 그 처녀가 착하기만 한 남편 때문에
고생을 하고 돈타령만 하는 때밀이 아줌마로 늙어갈 걸 알고 있어서
더 아릿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목욕탕 물에 잠수;를 해보는
중년 아주머니의 가슴 속에는
글을 가르쳐주던 해맑은 청년 우체부의 미소가
남아 있었을 거란 생각이에요.
생각해보면 다들 참으로 남루한 삶이지만
색은 바랬어도 고운 추억들이 있어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박해일 역을 유지태가 해도 좋았겠다고 친구한테 말하니까, 걔가 그러더라구요.
"그러면 노역(나이든 역) 찾기가 어렵잖아. 나이든 배우 중에 키 큰 사람이 어디 흔하냐?"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배우는 아니지만, 서수남 아저씨있잖아."
쓸데 없는 소리가 그렇게나 하고 싶냐면서 짜증을 내더군요. -_-;;;
암튼 이 영화 여운이 참 오래 남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