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서 명 :   플러스 그 후 이야기
♣ 저 자 명 :   최은영
♣ 출 판 사 :   러비더비
♣ 발 행 일 :   2005-10-24    
♣ 정    가 :   3,000원  

  

♣ 줄거리

지연과 이준의 재회… 그 후 둘의 살아가는 이야기.
그들은 과연 결혼을 했을까? 이준의 아이는?
지연의 가족들은 과연 그를 용서할 수 있을까?
그리고 plus.
찬혁과 서영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맛보기]

“꺼져버려.”

다시 지석이 악다구니를 썼다.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러나 이준은 지석의 악다구니도, 식구들의 거리끼는 마음도 완전히 무시한 채 신발을 벗고 거실 위로 올라섰다. 방금 전까지 가벼운 식전 다과상이 마련되어 있던 자리에 성큼성큼 다가간 이준은 망설임 없이 거실 가운데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 곧게 세운 허리가 김종민 씨의 등처럼 고집스럽기가 만만치 않다.

집안의 가장인 김종민 씨의 외면과 가장에게 허락을 구하는 이준의 신경전이 시작되었다. 가족들의 저녁 식사 준비를 하던 가스 레인지의 파란 불꽃이 꺼졌다. 부산하게 움직이던 동작들이 멎고 온 가족이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닫힌 안방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 밖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사내를 어떻게든 해결해달라는-그러나 지연이 저렇게 좋아하는데 좀 봐줘야 하지 않을까 염려도 하는-김종민 씨를 닦달하는 이모와 문 밖에 버티고 앉아 있는 이준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지연의 부산스러운 타박이 시작되었다.

“다음에 오자. 식구들이 불편해하시잖아.”

지연이 속삭이듯 이준에게 말을 걸었다.

“자꾸 고집부리면 화낸다. 다음에, 다음에, 응?”

달래기도 하고, 협박도 해보았지만 이준은 움직일 마음이 없는지 내내 무시로 일관했다. 안절부절. 모두가 집 안에 들어선 낯선 이준 때문에 초긴장 상태가 되었다. 금시라도 달려들어 주먹질이라도 할 것 같은 지석의 씩씩거리는 뜨거운 열기를 억지로 붙잡고 있는 김종민 씨의 두 아들도, 한켠에서 무심한 듯 팔짱을 끼고 사태를 구경하고 있는 정은도 긴장하였다.

반면 정은의 옆에 삐딱하게 서 있던 형철은 키득거리며 실실 웃음을 터뜨렸다. 저런 모습의 이준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렇듯 푸대접이 언제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늘 당당하고 오만하고 버릇없는 이준이 정자세로 앉아 있는 모습이 형철은 즐겁기만 하다. 옆에서 함께 서 있던 정은의 손이 빠르게 형철의 옆구리를 꼬집고 지나갔다.

“윽!”

“분위기 파악 좀 하지 그래요.”

“내가 뭘?”

낮은 목소리로 정은이 타박하자 형철이 대뜸 항의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정은의 야무진 눈흘김이었다.

째깍째깍!
무거운 침묵을 사이에 두고, 서로 난감해하는 표정인 지연과 이모의 시선이 교차되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고집을 꺾지 않겠다는 오랜 공무원 생활을 한 김종민 씨와 제멋대로 세상 모든 일을 주물러온 황이준이 꼿꼿하게 등을 세우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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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전자북에 대한 정보는 '러비앤'의 신간안내를 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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