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서 명 :   혜잔의 향낭 1,2권
♣ 저 자 명 :   한수영
♣ 출 판 사 :   러비더비
♣ 발 행 일 :   2006-01-23    
♣ 정   가 :   각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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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죽은 형부부가 남긴 유일한 유산 조카 에밀리의 인형을 고치기 위해 라칸은 혜잔을 만나야 했고, 그리고 운명의 붉은 실은 수를 놓기 시작한다.

꿈처럼 생각하던 남자와의 만남과 향낭들의 이야기.

혜잔은 그 어떤 사랑을 자신이 시작할지 모르지만 한 땀 한 땀, 라칸을 위해 마음을 수놓는데...
작가 한수영님의 한 폭의 동양화가 비로소 이 책으로 완성됩니다.

혜잔이 만든 향낭

一. 임을 위해 밝힌 봉화, 미녀 한주(韓珠).
二. 해상련(海上蓮), 심청(沈淸).
三. 아버지 대신 든 검, 전사 부랑(夫娘).
四. 아름다운 장발의 관나부인(貫那夫人).
五. 백일 붉어 고운 꽃, 자미(紫薇).
六. 비련의 여인, 낙랑공주(樂浪公主).
七. 돌아오지 않는 임을 기다리며, 백발의 마고(麻古).
八. 태양을 품다, 예부인(禮夫人).

그리고 향낭을 찾아 북쪽에서 온 은빛 눈의 이방인, 라칸 카셀라스 킨더.

[맛보기]

선득 가슴이 베어지는 것 같았다. 차가운 표정에 실제로 통증이 느껴졌다. 혜잔은 심장 바로 위를 손으로 눌렀다.

“내가 도울 일이라도?”

묻는 소리도 차가웠다. 딱딱 잘라 말하는 것이 매몰찼다.

“여기 주소가 어떻게 되죠?”

혜잔은 음절마다 꾹꾹 눌러 발음했다. 서운한 마음이 딱딱한 말로 흘러나왔다. 라칸이 책상 옆으로 다가왔다. 그는 펜을 잡고 갈기듯이 글씨를 썼다.

“자!”

“고마워요.”

글씨도 라칸을 닮았다. 혜잔은 잠시 바라보다 남준에게 주소를 불러 주었다.

“DHL로 보낼 거라고? 야, 친구로서 받는 거니까. 뭐? 됐어. 그런 소리 말고. 안 보내도 좋으니까 꼭 해야겠으면 카드나 한 장 보내. 연하장 겸 해서. 남준아, 이기적으로 보이겠지만 난 너 잃기 싫다. 이거 아니면 저거라는 소리는 하지 말고. 응…….”

전화하는 내내 뺨에 꽂히는 시선이 따가웠다. 혜잔은 참지 못하고 빙글 돌아섰다. 라칸과 시선이 정면으로 마주쳤다. 그는 눈을 피하지 않고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톡 쏘는 은빛 눈동자가 마주 보기 버거울 만큼 예리했다.

“그래, 나중에 보자. 어…….”

전화가 끊겼다. 혜잔이 수화기를 놓는데 라칸이 손을 홱 끌어당겨 잡았다.

“반지는?”

아무 것도 걸리지 않는 매끄러운 손을 쭉 훑으며 라칸이 날카롭게 물었다.

“무슨 반지……?”

“약혼반지.”

약혼이라니!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냐? 혜잔은 달떡 같은 눈을 크게 떴다.

“방금 전화한 사람이 준 반지 말이야.”

“약혼? 누가요!”

“홍혜잔 씨 약혼자라고 밝히던데, 방금 전화한 남자가.”

쌀쌀맞기가 눈의 여왕과 맞먹었다. 라칸은 얼음 같은 눈으로 빈정대며 말했다.

“세상에!”

혜잔은 기가 막혔다. 전화해서 뻔뻔하게 약혼자라고 밝힌 남준이나 그렇다고 저렇게 사납게 구는 라칸이나 어이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당신은 내가…….”

갑자기 숨이 컥 막혔다. 혜잔은 잠시 숨을 고르고 빠르게 쏘아붙였다. 붉은 입술에 투지가 잔뜩 올라 있었다.

“약혼자 몰래 다른 남자 품에서 한 눈 팔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지금?”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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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록흔(전3권) / 각 3,000원"
"혜잔의 향낭(전2권) / 각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