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오래전에 많이 다녔던 대여점에 들렸습니다.

아이 때문에 늘 집안에서 멀리 못 벗어나는 형편이라
유행에도 둔감하고, 세상과 한발짝 떨어져 있어서
지난 유행잡지 몇권 사려고 들렸습니다.

보라가 아이때부터 유모차에 싣고 다녔으니까
그 대여점과 굉장히 오랜 친분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들렸는데도 반가이 맞아 주시면서
"은영아~ 책 나왔더라..." 하시네요.

이전에 나온 책도 들렸을때 책이 있으면 싸인을 해 드렸는데
이번에도 잡지를 구하면서
싸인 해 드려요? 하고 찾으니 책이 없더라구요.

책이 들어오면 바로 나가서..
-그 대여점엔 로맨스 독자도 꽤 많고, 책도 꽤 많습니다.
신간이라서 회전이 빠른것인지
재밌어서 빠른것인지 모르지만 자리에 꽂혀있을 새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플러스가 바깥쪽에 나와 있어서
괜히 한번 꺼내어 보았는데
전에 해드렸던 싸인이 없는겁니다.

분명 해드렸는데...
하고 다시 살펴보니...

싸인을 해놓았던 맨 앞 속지가 찢어져 있더라구요.
표지 안쪽에 자욱이 살짝 남아있더라구요.
하늘색 속지는 한장만 달랑 남아 있구요.

앗. 누군가 싸인을 찢어갔다!

학생 시절에 만화를 보다가 멋진 남주인공의 컷 그림을 몰래 찢은 적은 있었지만
싸인을 찢어서 가져간다는 것은 생각도 못해봤습니다.

나름대로 싸인을 찢어간 이유라면..

흠흠. ;;


제가 너무 좋아서 ,

혹은 글이 넘 맘에 들어서

소장하고픈 마음에 찢었다.  




또 다른 하나는...



제가 너무 재수없어서

싸인을 본다는 것만도 참을수가 없어서

 찢어서 휴지통에 버렸다. 입니다.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