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아이들 길들이기? 좋은 시점은 없을듯 하다.

땡강쓰거나, 짜증내거나, 울거나, 등등
그럼..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안주지....  만 하면
만사 O.K!!

요 며칠 부쩍 짜증이 는 구민도령에게 이 방법을 쏠쏠히 써먹고 있는데
자기가 열심히 만든 레고를 누나가 치는 바람에 부셔졌다고
하염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을 보고는

어제 드.디.어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으로 아무번호를 막 누르고 전화를 일단 걸어본다.

그리고....  영어로..

This is gumin mom

gumin is bad boy

you need not come home ..

되든 안되든 일단 영어로 얘기를 한다.
옆에 앉은 구민도령 얼굴은 어느새 사색이 되어버리고,
눈물은 그쳐버렸다.

전화를 끊고나서 당당하게
산타할아버지가 우리집에 안오시기로 했어.
너가 아직 착한 아이가 아니라는게 보고가 안 올라가서 엄마가 직접 알려드렸어.

고개를 푸욱 떨구는 구민도령...

한참있다가..

.
.
.
.
.
.
.
.
.
.
.
.
.
.
.
.


"근데 엄마 산타 할아버지 전화번호는 어떻게 되요?"

 


유치원에서 아이 몰래 선물을 하나 포장해서
신문지로 둘둘 말아 보내달라고 했다.

미리 사둔 레고가 있긴 하지만 부피가 좀 있어서
유치원에서 요구한 작은 싸이즈로 레고 하나를 더 장만해서 보냈다.

유치원이 끝날무렵 구민도령 가방 가지러 간 보라가 하는 말...

"구민이가 불쌍해~
애들은 엄청 큰 상자를 받았는데 구민이 혼자 쪼끄만 상자 받았어.."

"구민이는 뭐라는데?"

"뭐, 엄청 좋대. "

보라 눈에는 구민이의 상자 싸이즈가 작다가 구민이가 불쌍하게 느껴졌다는군요.

"너 다이아몬드 상자는 얼마나 작은 줄 알아? 상자는 작을수록 좋은거라구.."


===========================================

올해부터 보라는 산타 선물이 없습니다.
산타를 믿을 만한 나이도 아니고,
그동안 받은 것들이 너무너무 많은지라.. 패스...

아직 산타를 믿고 있는 구민도령만 밤에 몰래 산타가 다녀가실 예정입니다.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