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명 :   Gift of God (부제 : 레이디 고다이버)

  저 자 명 :   한수영 
  출 판 사 :   러비더비
  정     가 :   2,500원
  발 행 일 :   2006-08-14    
 
 
 

 
♣ 줄거리

백작 레오프린! 그는 아내 레이디 고다이버에게 온전히 자신만의 아내이기를 바랐다. 그런데 그녀는 자신보다 백성의 안위를 걱정하고 심지어 그들을 사랑한다고 한다. 자신에게는 한 번도 말하지 않았던 말, 사랑!

레오프릭은 질투했고, 분노했으며 그녀에게 세상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방법으로 마음을 보이라고 했고, 그녀는…….


[맛보기]

‘농노에 대한 당신의 사랑이 그리 간절하다면.’

그 밤, 레오프릭의 차갑던 목소리가 고다이버의 가슴을 찔렀다.

‘내게 증명해 봐.’

그녀는 남편에게 그게 무어냐고 물었었다.

‘고다이버, 마음은 쉽게 보이지 않아.’

눈시울이 뜨거워져 고다이버는 고개를 숙였다.

‘증명할 길은 몸밖엔 없지.’

흘러내린 망토 위로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졌다.

‘일광 아래, 당신을 드러내.’

바람이 살랑 불었다. 풍부하게 쏟아져 내린 머리칼 새, 완만하게 부푼 젖가슴이 살풋 비쳐보였다.

‘정오, 코벤트리 시가, 기승(騎乘), 전라(全裸)…….’

레오프릭의 말은 문장이었으나 고다이버에게 잔인한 단어들로 끊겨 들렸다.

‘레이디 고다이버, 할 수 없다면. 영원히 입 다무는 거야.’

생경한 바람에 얼어 가슴 끝의 살꽃은 단단히 피었다.

‘선택은 당신이 해.’

레오프릭의 말처럼 고다이버는 스스로 선택했다.

‘어느 것이든 존중하지.’

일신의 수치를 참으면 농노들의 무거운 세금을 감해주겠다. 그게 레오프릭의 제안이었다.

‘레오프릭, 왜 당신은 그런 눈빛으로…….’

그 밤에 어두워서 눈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고다이버는 남편이 어떤 눈을 하고 그 말을 했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 순간에도 가슴이 아팠다.

‘정말 마음은 보이지 않는 걸까요?’

-본문 내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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