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리뷰] 린다 하워드의 "영원愛"

 

영원… 愛…

 

변함없는...

변치 않길 바라는...

 

영원한… 사랑

 

저로 인해 세상빛을 만나고, 제 생명보다 더 소중한 내 아이를 위해 존재하는

'어머니'라는 이름으로의 큰 마음.

 

세기가 거듭된다해도 변할 수 없는 마음…

 

사랑은… 영원하다.

 

어느날, 어느새인가, 제 자신이 혹은 그대가 변한다해도

 

사랑은… 사랑이란 건… 영원하리라.

또다른 사람이 다가와 내 빈 자리를 채워주며 또 그렇게 인생은 계속 흐르고 흐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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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줄기는 분명 액션+추리+긴박감이 가미된 작품인데 말입니다.

장르가 장르이니 만큼 남녀 주인공들의 로맨스 역시 빠질 수 없는데 말이지요.

 

이번 작품에서 빠트릴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여성, 더 나아가 어머니란 존재가 아닐까 싶어집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하는데,

이 소설 속 밀라를 보면 그 명언이 허언이 아니란 생각이 새삼 들게끔 합니다.

 

더욱이 밀라의 행동이 더욱 코끝 찡하게 다가오는 건

아마도 그녀가 결코 처음부터 타고난 전사스타일이 아니었다는데에 있을테죠.

 

아이를 잃기 전의 그녀는 그지없이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하지만, 소중한 아이를 잃고난 후의 그녀는 눈물 대신 아이를 찾기 위한 실날 같은 끈을 붙잡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는 어머니가 되어갑니다.

 

"숨 쉬는 걸 멈출 수 없는 것처럼 아이 찾는 것을 멈출 수 없어요." ... 밀라

 

해가 계속될수록 한순간 강한 게 아니라 강해지려고 자신을 다지고

 

 고통에 무덤덤해지는 게 아니라, 그 아이가 무사한 걸 알기전까진

아직은 고통에 허우적 댈 수가 없기에 단 1%의 희망에 모든 걸 걸지요.

 

그리고… 수없이 흐른 시간 뒤에 찾아온 꿈에 그리던 아이와의 해후.

 

그러나…피를 말리며 덧없이 지나간 시간은 얄궂게도

 사랑하는 아이에게 또다른 화목한 가족을 만들어주었고

이제껏 그 아이를 위해 내달려온 그녀에게 선택에 대해 물어옵니다…

 

"나도 그러고 싶어요."

"그 아이를 껴앉고 다시는 놓지 않고 싶어요. 하지만 이젠 너무 늦었어요. 우리는 그 아이의 부모가 아니에요. 아이가 상처받는 건 원하지 않아요. 나 행복하자고 그 오랜 세월 열심히 싸워온 게 아니에요. 아이가 무사한지, 사랑받고 있는지를 알아야 했어요.저스틴은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 밀라.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우리 아이인데 그렇게 만나보지도 못하게 그대로 두고 올 수 있느냐고 원망의 마음을 전하는 전남편 데이비드에게 밀라가 애타는 마음을 애써 누르며 말하던 대목인데요.

 

아마도 제가 내내 꾹꾹 참고 있던 눈물을 기어이 주룩 흘러내린 곳이 여기였을 겁니다.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라던 말.

 

제 자식 보고 싶은 엄마로써의,

모든 걸 되돌릴 수 있는 당연한 기회를 가진 그녀였음에도

 

제 아이가 (양부모의 살뜰한 보살핌에) 행복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며

그 웃음을 지켜주는 걸 무엇보다 우선으로 생각한 그녀의 모습이 어찌나 짠하고 대단해 보였던지요.

 

"그래서 그 아이를 포기한 건가? 당신 스스로에게 벌을 주려고?" ... 디아스

"아뇨. 아이를 포기한 건 그게 옳은 일이기 때문이에요." ... 밀라

 

그게 아이를 위한 일이니까…

내 아이가 그저 행복했으면 싶으니까…

 

슬프거나 애절하다 보단 긴장감이 도는 작품이란 말이 더 맞을텐데도

그녀가 흘릴 눈물을 제가 대신 떨구고 말았네요.

 

그래서 디아스 말에 적극 동의하고 또 동의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젠 살아도 돼."

 

"다시 행복해져도 돼." ... 디아스

 

그래요...

이제 살아요...

이제 슬픔 담은 그 마음의 그릇에 행복도 담고 웃음도 담아봐요…

당신은 누구보다 그럴 자격있어요…

그래도 돼요……

 

그리고,

디아스...

명색이 남자주인공인데 놓치기 아까운 그대 이야기를 거의 언급하지 못해서 미안하지만

밀라에게 올인해버린 날 이해해요…

 

대신 귀여운 사랑스런 아이들을 여럿 얻었으니까… 불만없겠죠.^^

 

이성간의 사랑.

어머니의 모성.

 

책 표지에 하트 두 개가 의외로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타일인 줄 알았더니 어느새 휴지로 눈가를 찍고 있게 하는

린다 여사가 갈수록 사랑스러워 흐뭇했던

 

린다 하워드의 "영원愛"입니다.